내용요약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측, '나무 1조 그루 심기' 제안
툰베리 "나무 심기로는 충분하지 않아,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이 필요"
므누신 "그가 수석 경제학자라도 되는가?"
툰베리. / 프랑스 현지 방송 채널 '프항스두'의 '엉보이예 스뻬샬' 방송 화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50주년을 맞이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25일(한국 시간 기준) 막을 내렸다.

전통적으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자동화·기후·빈곤·건강·불평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당시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신흥국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프리카)를 위한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설립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후 신개발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견제, 인프라 및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실제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는 '기후 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의 방안 모색'이였다. 이 가운데,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대립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 받았다. 앞서 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측은 기후 변화 대응과 관련해 '나무 1조 그루 심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동참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앙숙으로 잘 알려진 17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설에서 "나무 심기로는 충분하지 않다.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이 아니라 중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툰베리가) 대학에 가서 경제학부터 공부한 후 우리에게 다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그가 수석 경제학자라도 되는가?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혼란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현지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은 이해해야 한다. 기후는 다른 많은 것들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4일(한국 시간 기준) 툰베리는 트위터에 "나의 갭이어(gap year)는 오는 8월에 끝나지만, 1.5도 남은 우리의 탄소 예산과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화석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투자는 모순됐다는 것을 인식하는데 대학 경제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라는 글과 함께 '오는 2027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의 탄소세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의 유엔 보고서 통계 그래프를 트위터에 게재하며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맞대응했다.

그레타 툰베리. / 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화면

해당 통계 그래프는 '지난 2000년대 초반 누적 탄소 배출량을 고려했을 때, 당시 1.5도 이상의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했다면 탄소세를 2075년 이상 유지했을 것'이라며 '2020년 기준, 다가오는 7년 안에 지구 온도를 1.5도 이상 억제하지 못한다면, 탄소세는 결국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툰베리는 또 "정치인과 기업가들은 공허한 말과 약속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 너무 비관하지 말라'라고 말한 뒤 침묵한다"라고 공분했다.

한편 미·유럽연합 간 무역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유럽연합 제품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경우, 수입품에 탄소세를 부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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