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차(HEV)./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가 10만대를 넘겼다. 친환경차의 뛰어난 연비 효율성과 정부의 정책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2월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총 11만219대로 전년(9만3051대)보다 18.5%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자동차(HEV)가 7만5966대 판매돼 전년 대비 68.9% 성장 ▲순수 전기차(EV) 2만9683대(0.8%↑) ▲수소전기차(FCEV) 4194대(463.7%↑)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376대(48.5%↓) 순이었다.

HEV는 2017년 점유율이 81.7%에서 2018년 66.8%로 급감한 데 이어 작년에도 70%대 밑에 머물렀다.

HEV는 2018년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경쟁력을 갖춘 EV 신차의 등장으로 점유율 70%대에서 내려왔고, 작년에는 ▲그랜저 ▲K7 ▲신형 쏘나타 ▲신형 K5 등 HEV 모델이 약진하며 그나마 점유율을 소폭 올렸다.

FCEV는 판매가 전년보다 463.7%나 급증했다.

모델별로는 그랜저가 작년 2만9708대 팔려나가며 '3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단일 차종으로 친환경차 최다 판매 기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9종, 6만4353대 전체 점유율 58.4% ▲기아차는 5종, 3만9211대 전체점유율 35.6%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합산 점유율은 94.0%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한편, 지난해 수입차 중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3만92대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집계했다.

PHEV와 EV 모델은 신차 투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작년 하반기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차 HEV 판매가 14.9%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친환경차 중에서는 렉서스 ES300h(7293대)가 가장 많이 팔렸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17.2% 감소했고, 3위 도요타 캠리 HEV(2487대)도 전년보다 판매가 55.5% 쪼그라들었다.
 

이정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