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자국 내 상거래 활성화 목적으로 디지털 화폐 개발,
주요 6개국, 中 대응하기 위해 공동 연구 기관 설립
美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혜택과 비용 등 분석"
IMF, "디지털화폐, 미해결 과제가 많아"
디지털 화폐. / 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DCEP, 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s)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뭉쳤다.

지난 22일 미국 현지 매체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영국은행·일본은행·캐나다은행·스웨덴 중앙은행·스위스 국립은행과 국제결제은행은 국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 사용 사례를 평가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국가들이 뭉친 이유는 중국의 디지털 화폐(DCEP)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주요 6개국 연구그룹에는 빠졌지만, 중국처럼 독자적인 법정 가상화폐를 구상 중이다. 이에 대해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개발 혜택과 비용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미국 현지 매체 CNBC는 한 블록체인 벤처 캐피털 투자관리자와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향후 6개월~12개월 이내에 자체 디지털 화폐(DCEP)를 시장에 개시할 수 있고 이는 현재까지 국제 외환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 달러에 대항하기 위한 도전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9년 말, 선전과 쑤저우에서 DCEP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CNBC가 공개한 해당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를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5G 통신 기술을 주도했다. 해당 매체와 인터뷰를 한 블록체인 벤처 캐피털 투자관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상거래를 촉진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중국의 디지털 화폐 개발 배경을 밝혔다. 최근 '나카야마 노리히로' 일본 외교부 차관 또한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중국은 디지털 화폐 관련 조사를 시작했고 또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DCEP로 디지털 화폐 시장을 장악해 미국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 패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DCEP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소비자의 재무 감시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다'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중국이 자국 내 발행만 한다고 하지만, 일본 측 입장으로선 디지털 화폐가 국제 결제에 사용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한국 시간 기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학자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는 은행 부문에 대한 영향 등 미해결 과제가 많다"라며 "미국 달러의 시장 지배는 강력하다. (디지털 화폐가) 그렇게 간단하게 준비통화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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