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태원 SK 회장,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에 참석
스티글리츠 교수 등 SK의 사회적가치 측정모델 칭찬

[조윤성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서 SK의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행복경영을 전파해 호평을 받았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은 SK의 행복경영에 대해 사회?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참신한 방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 공식 초청을 받아 '아시아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세션은 고노 켄지 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스티글리츠 교수, 로라 차(史美倫)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전문가인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 등이 참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이 주주(Shareholder)뿐 아니라 이해관계자(Stakeholder)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SK 사례를 들었다. 이해관계자란 주주 이외에 종업원과 납품?거래기업, 채권자, 지역사회 등 기업 경영과 연관된 다양한 관계자들을 일컫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SK가 스스로 기업 활동을 통해 환경이나 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측정 공표하는 방법을 만든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기업들이 주주이익 극대화 경영에서 벗어나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말 뿐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최태원 회장은 “재무제표로 기업의 재무 성과를 측정하듯이 SK는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도입을 공식 제안한 후 사회적 가치 측정방법을 개발하고 2014년엔 사회적기업, 2018년부터는 SK관계사에 적용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특히 사회적 가치 경영을 회사 정관에 명시하고 그 성과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GDP)성장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공동체의 행복과 복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업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높이는 경영을 하고 이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SK그룹이 이미 많은 일을 해온 것을 롤모델로 삼아 다른 아시아 기업들도 의제로 삼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선 벌칙보다는 혜택을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면 페널티를 주는 네거티브 시스템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만큼 지원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을 제안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사회적 기업을 220여개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비례해 현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한 결과 더 큰 가치가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행복경영의 방법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경영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더 큰 행복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