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 경제공포로 이어지나...증시·유가 '폭락', 금값 '강세'
[우한 폐렴 공포] 경제공포로 이어지나...증시·유가 '폭락', 금값 '강세'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1.28 10:51
  • 수정 2020-01-2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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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및 국내 증시, 1~3% 가량 폭락...유가도 하락
경기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강세
증시 전문가들, 과거 사스 사태와 비교..."단기충격에 그칠 것"
'우한 폐렴' 공포에 증시가 폭락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인한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뉴욕 증시가 1~2% 가량 하락세를 보였으며, 국내 증시는 3% 이상 급락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가 폭락했으며, 안전자산인 금 값은 강세를 보였다.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9.41포인트(3.09%) 떨어진 2176.72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20.87포인트(3.04%) 내린 664.7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설 연휴 기간 휴장했던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들어 첫 거래일을 맞아 중국발 폐렴이라는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5251억원 가량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도 1928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689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2~4% 가량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8%)와 현대차(0.38%) 만이 소폭 상승했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중국발 폐렴 확산에 대한 공포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가 1.57% 급락하며 올해 지수 상승분을 모두 반납, 연간 기준 하락세로 전환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57%, 나스닥 지수는 1.89% 가량 떨어졌다.

지난 27일 북경시간 23시 40분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의 감염자는 총 2846명, 사망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인구 5900만)에서 선눙자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봉쇄했다. 또한 북경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시외 교통을 통제하는 등 인구이동 억제 조치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단체 관광을 금지하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기간(24~30일)을 오는 2월 2일까지 사흘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주식 시장은 2월 3일부터 개장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 환자가 이날 현재 4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와 비교해 볼 때 확진자의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이 낮아 실제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02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는 2003년 4월이 돼서야 상무원 회의(4월 2일)를 통해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한 임무로 언급되며 중국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사스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고 이에 중국 주식 시장은 2003년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8거래일 동안 8.8%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사스 상황은 5월부터 완화 추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은 5월말까지 반등세를 보였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우한 폐렴의 사태 방향성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2003년 사스 사태가 최고조로 높아지기 이전 (중국 증시의) 주가가 반등했던 경험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정책 당국의 정책 발표 시점이 주가 반등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폐렴 상황이 완화되면 주식 시장의 조정 또한 장기화 되기 보다는 초점은 오히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6%를 하회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폐렴이라는 악재가 겹친 것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는 점차 부양정책을 시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를 비롯해 춘절 연휴 이후 인프라 투자 가속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조금 투입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우한 폐렴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 유가는 폭락하고 안전자산인 금 값은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대비 1.05달러(1.9%) 하락한 배럴당 53.14 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5.50달러(0.4%) 상승하며 1577.4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