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업계 새 수익원으로 스타트업 주목
현대카드 신기술금융 자산 비중 46.66%
여러 스타트업과 협업·청년창업펀드 투자
현대카드가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현대카드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현대카드가 신기술금융 자산을 꾸준히 늘리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로 거듭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드사의 신기술금융자산은 총 213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월 140억5600만원 대비 51.85%(72억8800만원) 증가했다.

특히 현대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기술금융 자산은 99억6000만원으로 신한카드(38억6100만원)와 KB국민카드(21억410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25억76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286.65%(73억8400만원)나 급증했다.

오름세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시작됐다. 2018년 6월 13억4200만원에 불과했던 신기술금융자산이 2018년 9월 말 25억7600만원, 같은해 12월 말 48억5300만원, 2019년 3월 말 61억900만원, 같은해 6월 말 64억7600만원으로 매분기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신기술금융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까닭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최근 카드업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충격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현대카드 역시 스타트업 사업 지원 및 협업 등을 통해 신기술금융 자산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3월 ‘DSC 드림 X 청년창업펀드’에 총 50억원을 출자했다. 현대카드가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공유 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STUDIO BLACK)에서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2019 스튜디오 블랙 데모데이’를 열었다.

이날 스튜디오 블랙 입주 기업 10팀과 외부 스타트업 6팀 등 총 16팀이 참가했다. 행사에는 스튜디오 블랙에 입주한 기업 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까지 초청 돼 다양하고 확장된 협업 기회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스타트업 액설러레이팅 공간 ‘핀베타’를 마련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을 초청해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중금리 P2P대출 업체 8퍼센트가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청년창업펀드를 위한 신기술금융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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