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보고’ 화성습지에 군 비행장 이전 ‘꼼수’ 절대 안될 말”
“‘생태 보고’ 화성습지에 군 비행장 이전 ‘꼼수’ 절대 안될 말”
  • 김원태 기자
  • 승인 2020.01.28 14:32
  • 수정 2020-01-2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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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 70% 이전 반대 여론 무마 위해 ‘민간공항’ 거론 여론분열 노려
화성시, “민·군통합공항 현혹되지 말아야” 시민에 당부…순회 설명회 예정
필드스코프를 이용해 화성호에서 서식하는 철새 탐조 중인 ‘화성 기행’ 참여 시민들. 사진/화성시
필드스코프를 이용해 화성호에서 서식하는 철새 탐조 중인 ‘화성 기행’ 참여 시민들. 사진/화성시

◇ 천연기념물 등 44종 조류의 보금자리 '화성호 습지'

화성호 습지는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44종의 조류들이 살고 있는 ‘새들의 보금자리’이자 10만에 육박하는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특히 화성호 습지는 EAAP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될 정도로 보존 가치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희귀 철새들의 쉼터임은 물론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힐링 명소인 화성갯벌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같은 면적 숲의 10배, 농경지의 100배 규모다.

하지만 생태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유산인 화성호 습지를 품은 화옹지구에 거대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반세기 넘도록 미 공군 사격장으로 인한 포성과 전투기의 굉음에 시달렸던 매향리. 그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있는 화성시 매향리 주민들은 또 다시 밀려올지도 모를 ‘소음 공포’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다름 아닌,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사업’ 때문이다.

국방부가 2017년 2월 수원시의 이전 건의를 수용해 ‘수원 군공항이전 예비후보지’로 발표한 화옹지구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의 바다를 막아 만든 방조제로 조성된 4482ha의 간척지를 말한다. 

이곳에는 1730ha의 인공 담수호인 화성호가 만들어졌으며 서신면을 필두로 마도면, 남양읍, 장안면과 우정읍이 화성호를 에워싼 채 7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매향리는 군공항 이전예정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2.5km 떨어져 있다. 

수원전투비행장은 수원시에 위치해 있지만, 일부 구역이 화성시와도 접해 있다. 화성시민 역시 수십년 넘게 전투기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정신적·물적 피해를 입어 왔다.

화성시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을 원론적으로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수원과 화성 동부지역 시민들의 고통을 화성시 전체에 전가하는 방식의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사업은 예비이전후보지 지정 이후 이전절차가 표면적으로는 중단된 상태다.

화성시의 입장은 명확하다. 예비이전후보지 지정은 화성시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 지정이며, 화성시의 유치신청이 없으면 추진이 불가능한 사업이라는 얘기다.

화성시는 시가 이전을 반대하고, 국토교통부가 경기 남부권 민간공항을 검토한 바 없는데도 민·군 통합공항 주장이 계속 제기되는 배경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원전투비행장을 화성으로 이전시키겠다는 무리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화성시민 10명 중 7명은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민간공항’을 들먹이며 화성시민의 분열을 조장해 이전반대 여론을 약화시키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게 화성시의 주장이다.

화성시 범대위 관계자들의 민군 통합공항 규탄 1인 시위 모습. 사진/화성시
화성시 범대위 관계자들의 민군 통합공항 규탄 1인 시위 모습. 사진/화성시

◇ 민·군통합공항 주장 등 주민여론 분열 조장

화성시는 ‘경기남부권 신공항’, ‘수도권 제3공항’ 등으로 포장된 민·군통합공항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2020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순회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1일 모두누림센터 누림강의실에서 2019 주민강사 및 예비 주민강사 30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19년도 주민설명회 운영 결과를 보고하고, 주민 강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올해에 달라지는 사업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계획안을 강사들과 공유했다. 

주민설명회는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의 진실과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애향심이 있는 화성시민이 직접 강사가 되어 지역주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다.

화성시는 지난해 주민설명회가 원활하게 운영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양질의 시민강사 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주민강사는 지역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민강사들이) 화성시민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유언비어에 대응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는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관내 기업, 사회단체, 각종 교육기관 등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수원시청 앞에서 진행한 1인 시위 일정을 마무리했다. 

범대위는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의 꼼수로 등장한 민·군통합공항 선전을 규탄하며, 지난해 10월28일부터 12월6일까지 총 30일간 1인 시위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1인 시위는 경기 남부에 민간공항 건설을 검토한 바 없다는 국토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정체불명의 민·군통합공항 홍보에 불안을 느낀 주민 중심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