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알뜰폰 사업자들 망 도매대가 할인 요구 커질 듯
스마트폰 사용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알뜰폰 업계가 이동통신사들의 5G 전환에 따른 마케팅 경쟁에 밀려 가입자 감소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MVNO)에서 통신 3사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은 70만5090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 69만2352명 대비 1만명 이상 늘어나면서 주요 통신사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은 42만8561명으로 2018년 56만4501명 대비 10만명 이상 줄었다.

이에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이용자는 27만6529명 순수 감소해 알뜰폰 전체 가입 회선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786만9230명을 기록했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8년 통신 3사가 보편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제를 개편했고, 정부의 요구로 선택약정 할인율이 25%까지 높인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더불어 통신 3사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5G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늘리면서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 방문한 고객이 리브엠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위해 직원에게 상담 받는 모습. /KB국민은행 제공

다만 지난해 말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엠)’은 출범 후 이달 22일까지 1만1574건의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여기에 두 달 동안 요금제 가입 고객을 분석한 결과 월 4만4000원 이상의 LTE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93%에 달하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KB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 사이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사에게 지급하는 수익배분(RS) 도매대가를 낮춰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RS는 통신사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가 재판매할 때 해당 요금의 일정 비율을 통신사에 도매대가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현재 LTE 요금제의 경우 도매대가율은 40~55% 수준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CJ헬로 인수와 관련해 협약을 통해 단계적으로 도매대가를 최대 75%까지 낮추기로 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요금제도 올해부터는 출시될 예정인데, LTE 수준으로 낮춰줘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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