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면무호흡증 환자, 8배 빠르게 녹내장 진행
수면다원검사 통해 원인 찾고, 빠른 치료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수면무호흡증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방치하면 고혈압, 심장마비 및 치매,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 위험한 수면장애가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까?

제공= 연합뉴스

수면무호흡증은 그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다. 뇌숨골 기능 저하, 폐기능 저하, 횡경막 기능저하, 기도 협착 등이다. 단, 코는 양쪽이 동시에 막혀야 무호흡이 유발되므로 단지 코 질환으로만 무호흡의 원인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최장 2분 동안 호흡을 멈출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는 심한코골이, 무호흡, 주간피로, 주간졸음, 아침두통 등이 있다.

녹내장은 눈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처음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고도 한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력은 점차 상실되고, 회복할 수 없다.

플로피 눈꺼풀 증후군, 중추 장액 맥락막 협착증, 망막 정맥 폐색, 유두 부종 및 비 동맥 전두 시신경 신경 병증과의 관련성 외에 수면무호흡증도 녹내장의 중요 위험 요소 중 하나이다.

FAAO 리차드 트레비노의 연구에 따르면 정상 장력 녹내장 또는 1차 개방 각 녹내장을 가지고 있거나 녹내장 의심으로 분류 된 32명의 환자를 평가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이 OCT(안구광학단층촬영) 측정에서 시야 테스트와 망막신경섬유층(RNFL: Retinal Nerve Fiber Layer) 두께에서 진행률이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른 위험 인자를 조정 한 후,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녹내장 환자는 수면무호흡증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에 비해 RNFL 진행이 약 8배 더 빠르다는 것이 발견됐다. 이는 혈액에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은 결과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녹내장이 의심되면서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면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이 녹내장 진행을 돕기 때문이다.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찾고, 양압기 치료로 빠르게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녹내장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양압기 치료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방지해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수면학회도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첫 번째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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