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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네 번째로 확인된 환자가 귀국 후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으로 이동하고 평택 병원을 방문, 항공기 탑승자를 포함해 172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20일 귀국했고 감기 증세로 21일과 25일 평택 소재 365 연합의원에 내원한 데 이어 26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아 보건소 구급차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7일 오전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오후 4시 25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오후 5시 30분께 공항버스(8834번)로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했고, 이후에는 택시로 자택에 갔다.

21일에는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 연합의원)에 방문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귀가했다. 의료기관은 당시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환자에게 우한 방문 여부를 물은 뒤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네 번째 환자 접촉자는 총 172명이고, 밀접접촉자는 95명이다.

밀접접촉자는 대부분 항공기 탑승자, 공항버스 탑승객, 의료기관에서 함께 진료받은 사람 등이다. 접촉자 가운데 가족 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지만,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항공기 노출도 접촉 범위에 포함됐다. 환자는 입국 시 발열이 없었고, 보건당국에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도 증상이 없다고 체크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로 상향함에 따라 지자체와 함께 지역사회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무증상 상태에서 입국한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를 추가 확대한다. 현재는 288개가 운영되고 있다.

상담센터(1339) 인력도 추가 확보해 대기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현재 1339에 들어오는 민원은 하루 약 1만건으로 평상시 500∼700건보다 20배 이상 늘었다. 기존 대응인력은 30명으로, 앞으로 20∼30명이 긴급 충원될 예정이며, 최대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심환자 입원에 필요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한다. 현재 29개 병원 161개 병실이 운영되고 있다. 의심환자 신고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필요하면 감염병관리기관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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