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기화되면 화웨이 추격과 현지 마케팅 확대에 어려울 듯
SA "신종 코로나로 5G폰 공급 둔화될 수도" 분석
지난해 11월 11일 베이징 시내에 걸린 갤럭시 폴드 광고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출장 금지나 공장 가동 중지 등 긴밀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들어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었지만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 등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870만대로 이 중 화웨이가 690만대를 출하해 36.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해 35.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이 같은 성적은 5G 시장 개화에 나선 중국에서 출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A는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이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에서 대부분 출하됐지만,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 지역은 한국, 영국, 미국 등으로 광범위했다”며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일부 지역의 거래를 위축시키고, 이 때문에 상반기 아시아 혹은 세계 5G 공급과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그간 1%에 그치는 점유율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내 입지를 다시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폴드는 중국내 판매가 시작되자 5차례에 걸쳐 완판 행진을 이어갔고, 330만원이 넘는 초고가 한정판 갤럭시 폴드도 출시되자마자 모두 매진되는 등 중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규 스마트폰인 ‘갤럭시S20’과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등을 공개하고 세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선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에서는 애국소비로 인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강세를 펼치고 있고, 애플 등의 일부 기업들이 독차지하는 시장이었지만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5G 스마트폰은 일부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델이 전부고, 애플은 아직까지 5G용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신규 스마트폰으로 시장 확대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중국 우한 지역내 국민들을 전세기를 통해 국내 송환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 내 출장 금지나 출장자들도 국내로 불러들이는 등 중국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측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정부 조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안전 가이드를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나마 우한 폐렴이 조기 종식되면 중국 시장내에서 활동에 제약이 없겠지만 장기전으로 간다면 중국 시장내에서 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팩 행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제품 출시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할지 정해진 바 없다”며 “현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부 방침이나 시장 상황에 맞게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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