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업점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 비치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중국 현지 상황 모니터링...직원 건강 관리도
우리은행에서 가동 중인 열상 감지기./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국내·외에서 우한폐렴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IBK기업은행은 영업점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 등을 비치하고 방문고객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국내 방역망을 구축한 데 이어 중국 현지에서 우한폐렴 차단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중국에 현지 법인인 ‘신한중국유한공사’를 두고 현재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18곳에 영업점을 운용 중이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이 끝나면 신한은행은 복귀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폐렴 증상, 발생지역 방문 등을 파악하고 소관 책임자에게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발병환자나 이상징후 직원 발견 시 병원에서 감염여부도 확인한다.

또 특정 점포에 영업제한이 내려질 경우를 대비해 신한은행은 인근 점포에서 업무대행이 가능하도록 전산구현을 마쳤다. 전산대행 세부조치사항 및 기타대행 필요사항과 대응방안도 준비 중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중국 현지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필요용품을 긴급 공수했다. 또 영업점 직원과 내점 고객을 자세히 관찰해 발병환자를 조기 발견·조치하고 보고하도록 했다.    

지난 23일 신한은행은 ‘우한폐렴 관련 예방 및 유의사항 공문’을 게시했다. 공문에는 ▲국내·외 감염 환자 현황 ▲오한이나 고열, 설사 폐렴 등을 동반한 증상정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중국 방문 시 자진 검사 등 위생검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감염예방 수칙 등이 담겼다. 

국민은행은 우한폐렴 비상대책위원회 및 종합상황반을 운영하고 비상대응 인력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중국 현지법인을 1곳을 비롯한 북경,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상해 등 5곳의 분행을 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비상점검회의도 실시했다. 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우한시 인근 방문을 금지하고 중국지역 행사 참가 자제를 권고했다. 국민은행은 중국 주재직원과 가족의 우한폐렴 감염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성규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지난 28일 열었다. 이날 비대위는 국가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에 맞춰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하나은행은 중국에 위치한 본점영업부 1곳과 분행 12곳, 지행 13곳 등 총 26개 네트워크에 지난 28일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발송했다. 

현재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5단계의 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을 검토 중이다. 

2단계는 비상관리계획 수립단계로 오전, 오후 각각 연락해 직원들의 발병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3단계는 비상사태 발생 선포로 위기조직 및 비상근무조직 운영, 대체사업장을 준비한다.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에 영업부를 포함해 21개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중국법인 인력자원부와 연계해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중국 현지 직원에게 감기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에서 진료 받게 하고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기업은행은 중국 현지에 총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직원은 총 490명으로 한국인 직원은 45명이다. 

이 중 우한 분행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은 2명으로 1명은 전세기 신청에 따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우한 분행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의 가족을 전원 철수시켰다. 향후 기업은행은 중국정부 지침에 따라 우한 분행 운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될 만큼 국내도 안전지대는 아닌 상황”이라며 “중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 방역망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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