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체육관에 몰린 프로농구 관중의 모습.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도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연맹에서는 문체부와 협의해 어제 오후 각 구단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관련한 업무협조 공문을 전달했다”며 “31일부터 각 경기장에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연약한 눈, 코, 입의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한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 밖으로 미세 물방울을 분출하게 되는데 이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피부를 직접 뚫고 침투하지는 못하지만 눈, 코, 입 안 점막은 피부보다 약한 부위로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바이러스는 알코올이 70% 정도 들어간 손 세정제로 사멸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며 세면대가 없는 곳에선 알코올 손 세정제로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최현식 팀장은 “경기장 내에 세정제 등 청결 도구들을 비치해서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지원할 계획이다”라며 “아울러 경기장 내 멀티큐브나 전광판을 통해 예방 홍보 이미지와 영상들을 제공해서 팬분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농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그 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외국인 신장 제한(장신 200cmㆍ단신 186cm)을 폐지하며 인기 부활을 선언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관중 감소의 가능성에 대해서 최 팀장은 “관중 수는 직전 시즌 대비 20~22%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연맹은 관중 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경기를 지켜보시는데 문제가 없도록 예방 조치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 SK 나이츠는 이미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마스크를 관중에게 제공했다.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관중 전원에게 배포하진 못했지만 발 빠른 조치였다.

한편 또 다른 겨울 스포츠인 프로배구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문체부와 협의해 적극적인 대비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KOVO 또한 각 구단과 협의해 31일부터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경기장 내에 손 세정제 등 청결예방 도구를 비치해 관람객의 안전한 관람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 경기에서 전광판을 활용해 예방 관련 캠페인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특히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경기장 출입구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장내 아나운서가 예방 안내를 진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연고지인 천안시의 협조를 구한 후 경기장 출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해 감염자의 출입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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