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C서울, 케다FA에 4-1 대승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합류
FC서울이 케다FA를 꺾고 ACL 본선에 진출했다. /ACL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K리그1 FC서울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 케다 FA를 제압하고 본선에 합류했다.

이로써 2017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클럽대항전 복귀를 이뤄냈다. 서울은 2018시즌 감독 교체와 강등 위기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 이듬해 정상 궤도 진입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상을 뒤엎고 2019시즌 최종 3위로 마치며 ‘명가 재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시행착오 끝에 과거 위용을 되찾은 서울은 2020시즌 첫 번째 공식 경기에서 승리하며 아시아와 K리그1 정복을 위한 단추를 잘 끼웠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케다와 2020 ACL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패하면 탈락하는 단판 승부에도 서울은 박주영(35), 박동진(26), 오스마르 이바녜즈(32),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26)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ACL 본선 E조에 합류한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2013시즌 준우승, 2014시즌 4강, 2016시즌 4강 등 ACL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서울로서는 2017시즌 조별리그 탈락 이후 3년 만에 자존심 회복 기회를 얻었다. 최용수(47) 감독이 복귀 2년 차를 맞아 팀 전술적 완성도가 높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맞물려 탄탄한 전력도 구축했다. 단기전에 강하고 ACL 경험이 풍부한 최 감독 지도력이 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영광 재현도 가능하다.

ACL 레이스를 좋게 시작해 K리그1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해 서울은 상반기까지 돌풍의 팀이었다. 라이벌 전북 현대, 울산 현대를 앞지르고 단독 1위에 올라 1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잔류한 팀으로 보기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뽐냈다. 워낙 상승세라 내친김에 우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최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다. 6월 16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승리(4-2)하며 통산 150승을 달성한 뒤 “큰 의미가 없다. 우린 한 경기 한 경기 명예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은 롤러코스터 타듯 정상에서 내려왔다. 후반기 체력 부담이 커지고 선수단 부상 변수가 발생하면서 선두권과 크게 멀어졌다. 10월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 A 진입 이후 선수층이 두꺼운 전북, 울산과 경기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하며 전력 열세를 드러냈다. 다행히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강원FC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3위를 수성했다. 그 덕에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따냈다.

올해는 서울이 2016년 이후 다시 리그 우승에 도전할 적기다. 지난해 25경기 10골을 터뜨린 알렉산다르 페시치(28)를 필두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 수비수 오스마르 세 외국인 선수가 건재하고 2015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뛴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33)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박동진, 조영욱(21) 등 20대 초중반 재능 있는 선수도 주축으로 올라서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됐다. 베테랑 박주영과 주세종(30)도 전방과 후방에서 중심을 잡는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촉망받는 측면 수비수 김진야(22)까지 인천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해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이뤘다.

서울은 다음달 11일 베이징 원정 경기로 ACL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29일엔 울산 현대로 원정을 떠나 K리그1 1라운드에 나선다. 재정비를 하기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최 감독은 초연하게 반응했다. 케다전을 마치고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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