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역사 쓴 크리스 사이보그, 성별 떠나 박수받아야 할 이유
MMA 역사 쓴 크리스 사이보그, 성별 떠나 박수받아야 할 이유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1.29 18:18
  • 수정 2020-01-29 18:18
  • 댓글 0

‘싸형’ 크리스 사이보그, 벨라토르 女페더급 제패
스트라이크포스ㆍ인빅타FCㆍUFCㆍ벨라토르
4개 메이저 MMA 단체 챔피언 오르는 역사 창조
벨라토르 여성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 /벨라토르 MMA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여성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크리스 사이보그(35ㆍ본명 크리스티안 저스티노)가 세계 MMA 역사를 바꿨다. 벨라토르 여성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며 ‘전인미답(前人未踏)’인 메이저 4개 단체 제패 금자탑을 쌓았다. 그가 걸어온 길은 곧 여성 MMA 시장에 이정표가 됐다.

사이보그는 남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여성 MMA 시장을 개척한 선수다. 2005년 5월 프로 파이터로 데뷔해 통산 25전 22승 2패 1무효 전적을 남겼다. 데뷔전 패배 이후 2018년 12월(UFC 232)까지 22경기에서 21승 1무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23경기째인 UFC 232에서 아만다 누네스(32)에게 1라운드 펀치 KO로 무너져 13년 무패 행진을 마감했으나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2010년대 초중반 UFC 여성 밴텀급에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33)가 혜성같이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여성 파이터는 사이보그였다.

그는 평소 70㎏(신장 173㎝)이 넘는 체중으로 언제나 감량고에 시달려야 했다. 한계 체중 65㎏인 여성 페더급에 맞는 파이터가 많지 않아 소속 단체에서 외부로 상대를 찾아 헤매는 일이 잦았다. 그런 와중에도 매번 케이지 반대쪽에 선 경쟁자를 손쉽게 이겨 남다른 수준을 과시했다. 22승 중 18승을 KO(TKO)로, 4승을 판정으로 거뒀을 만큼 언제나 상대를 피니시하는 데 도가 텄다. 2009년 8월 지금은 UFC에 흡수된 스트라이크포스 여성 페더급에서 커리어 최초로 챔피언에 오른 뒤 2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이후 여성 MMA 단체 인빅타 FC로 적을 옮겨 2013년 7월 또다시 페더급을 제패했다. 2017년 마침내 세계 1위 단체인 UFC에 입성하며 가치를 드높였다.

사이보그의 UFC 이적이 특별한 건 데이나 화이트(51) UFC 대표가 기존에 없던 여성 페더급을 신설하면서까지 영입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사이보그는 데뷔전에서 곧바로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했고 누네스에게 패할 때까지 두 차례 방어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UFC와 계약을 모두 마무리하고 그가 향한 곳은 세계 2위 단체 벨라토르였다. 이곳에서 전 스트라이크포스 대표이자 현 벨라토르 수장인 스캇 코커(58)와 재회했다. 26일(한국 시각) 데뷔전이던 벨라토르 238에서 챔피언 줄리아 버드(37)를 4라운드에 TKO로 제압하고 여성 페더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메이저 4개 단체 챔피언에 오르는 역사를 창조했다.

사이보그는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여성 페더급 최강 자리에서 군림하고 있다. 그를 위해 체급이 만들어질 정도로 여성 MMA 시장을 쥐락펴락한 인물이다. 아울러 4개 단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이는 그 어떤 남성 파이터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세계 MM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파이터다. 그가 성별을 떠나 박수 받아야 할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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