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의 급격한 확산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포츠계에도 위기감이 커졌다. 

 ‘우한 폐렴’ 사태에 전 세계 스포츠계가 비상이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포츠 이벤트가 안전을 이유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종목별 예선 개최권을 얻은 중국은 개최지를 다른 국가로 바꿨다. 가장 먼저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한 종목은 복싱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태스크포스(TF)팀은 26일(이하 한국 시각)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3월 3일∼1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복싱 도쿄올림픽 예선은 2월 3일∼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중국올림픽위원회와의 논의 끝에 일정을 조정했다.

AFC(아시아 축구 연맹)도 도쿄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 B조 예선을 중국 대신 호주 시드니에서 치르기로 했다. 애초 2월 3일∼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 탓에 난징으로 장소를 바꿨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결국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열리게 됐다.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도 원래 개최 예정지인 중국 광둥성 포산이 아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2월 12 ∼13일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도 전면 취소됐다.

올림픽 예선 외에 각종 대회도 차질을 빚고 있다. ACL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상하이 상강의 ACL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옥스포드 밀렛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애미 대학과 센트럴 미시건 대학의 경기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연기된 이유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마이애미 대학의 학생과 여행에 동행한 사람 등 2명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대는 “최근 중국에서 돌아온 학생이 신종 코로나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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