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현지에 25억 상당 지원…아모레퍼시픽도 원조 동참
대한민국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중국에 원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중국 내 확진자만 7700명을 넘어서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신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 산업계가 중국에 따듯한 손길을 베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1500만위안(약 25억3000만원)어치 지원한다. 방호복과 마스크, 고글, 개인 방호 용품 500만위안(약 8억4000만원) 가량 보내고, 구호 성금 1000만위안(약 16억9000만원)을 현지에 기탁한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와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쓰촨현대 외 업체들이 구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화장품 업계 큰형님 격인 아모레퍼시픽도 원조에 동참한다.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200만위안(약 3억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다. 아모레 퍼시픽이 전달한 성금은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 시설 및 방호 물품 지원을 비롯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피해 회복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들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코스메틱 브랜드로 중국 내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랜드 역시 중국 홍십자(적십자)에 마스크 10만개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우한 매장 300여 개를 비롯해 중국 전역에 매장 5000여 개를 운영하는 등 국내 패션 기업 가운데 중국 사업을 가장 폭넓게 진행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 중국 쇼핑일인 광군제 당시 하루 만에 매출 2억9700만위안(한화 500억원) 이상 달성할 만큼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는 중국 누리꾼 / 웨이보(Weibo)

기업들이 중국에 이 같은 인도적 지원을 펼치는 이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모토와 함께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는 기업은 중국과 교류 및 상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사드 이후 얼어붙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전환하는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외에도 최대 영업 시장인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는 곧 기업의 침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막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이 펼치는 구호 활동에 중국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국의 잇따른 기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최대 SNS사이트 웨이보에는 "폐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그 힘을 보여줬다. 감사하다", “한국은 가장 친한 이웃 나라다” 등 칭찬과 고마움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했을 당시부터 꾸준히 사회적 활동에 힘써왔다. 중국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동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추가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며 적극적인 원조를 시사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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