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주장으로 돌아온 이용규(35)는 올해 편견과 싸우겠다는 각오다.

이용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는 그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다. 올해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고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올해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한화 팬분들에게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에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구단은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여론도 이용규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8월 31일 징계를 해제했고, 이용규는 다시 팀에 합류했다. 구단과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복귀를 준비했다. 이용규는 "아무래도 개인 훈련은 한계가 있다. 교육리그에 합류해 실전을 뛰었던 게 가장 좋았다. 경기 감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거기서 10경기 이상 뛰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마음의 빚이 있는 이용규는 시즌이 개막하면 팬들에게 예의를 갖출 생각이다. "그라운드에 돌아가고 싶었고, 팬들이 꽉 찬 야구장에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고 싶다.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선다면 팬들께 인사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복귀와 동시에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용규는 선수단이 직접 선출한 주장이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아무래도 제가 후배들을 챙겨야하는 위치다. 당연히 제가 해야할 일이다. 솔선수범하면서 밝은 분위기로 전지훈련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규는 올 시즌 새출발을 위해 등번호를 바꾸고 체중을 감량했다. 체중은 7㎏를 감량해 68㎏를 유지하고 있다. 등번호는 기존 15번에서 9번으로 바꿔 달았다.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체중을 뺐다. 20대 때 몸무게와 거의 비슷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체중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등번호는 새롭게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달았던 9번을 선택했다. 그 때 가장 야구가 잘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번호가 19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편견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이용규다. "경기감각 때문에 못했다는 건 핑계다. 아직 시즌 개막 전까지 적응할 시간이 있다. 그런걸로 핑계 대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대도의 부활도 예고했다. 2012년 도루왕(44개)에 올랐던 이용규는 2018년 도루 30개를 기록하며 여전히 빠른 발과 뛰어난 센스를 자랑했다. "적극적으로 뛰는 건 당연하다. 나이가 들어서 스피드 떨여졌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 제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은 100경기 이상 뛰면서 도루 30개 이상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