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격리시설, 감염 가능성 우려할 과학적 근거 없어”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확진자 6명이 발생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감염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를 통해 국내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제공 = 고려대 구로병원

- 현재, 국내외 상황은 어떤가.

“중국 내 모든 성시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 다른 황강시라는 곳에서도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감당을 못하는 수준이다.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아프리카 수단에도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에서도 환자들이 늘고 있다.

좀 더 심각한 것은 중국을 여행하고 확진된 환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지역사회 2차 감염 사례들이 일본, 대만, 독일, 베트남에서 보고되고 있다.

- 국내 2차 감염 가능성은?

“신종 코로나가 우한시에서는 3차, 4차 감염까지 생겼다. 처음에는 가족 간의 제한적인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가족을 넘어서 3차, 4차 감염도 우한시에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이외의 국가인 일본, 독일, 베트남에서 중국여행을 하지 않은 내국인들이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국가 안에서 2차 감염이 생겼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다.

- 정부의 우한 교민 국내 이송은 우려할만한 상황인가?

“정부는 아산과 진천의 격리시설을 이용해서 최대 잠복기 14일간 잠복기 있는 분들을 수용하고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일반 주민들이 1km 떨어져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격리돼 있어 과학적으로는 불안해할 근거는 없다. 문제는 정부가 사전에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설명이 안됐다는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한 교민 격리시설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확진환자보다도 더 안전한, 증상이 없는 관찰대상인 주민들을 연수원에 수용하는데 주변 주민들이 감염가능성을 우려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다만, 이러한 신종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해외에 있는 국민들을 당분간 안전하게 격리돼 보호 관찰이 가능한 시설이 필요하다. 사스를 비롯해 이전에도 몇 차례 반복된 상황을 겪었음에도 사전에 안전한 시설을 미리 확보해놓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있다.”

-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어떻게 다른가?

“잠복기라는 것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아무증상이 없다가,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숫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면역 시스템과 싸우며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의 기간이다. 무증상 감염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감염됐지만, 잠복기와 무관하게 증상 없이 바이러스만 나와 낮지만 주변을 감염 시킬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미 랜싯(LANCET)에 실린 논문에서 광둥성 일가족이 할아버지 포함 7명이 감염이 됐으며, 그중에 10살 손자가 조사과정 아무증상이 없는데 바이러스가 발견이 됐다. 그래서 ‘무증상 감염’이라는 것이 확인이 됐다.

그런데 사실은 잠복기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몸에서 증식이 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바이러스가 많고, 이때가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 보건부가 잠복기 중에 감염이 가능하다고만 얘기했지 잠복기의 어느 시기에 감염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서 혼란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

-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건가, 전염력이 있다면 방역체계에 변화가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감염병은 잠복기 중에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홍역이나 수두, 인플루엔자 같은 경우 특히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는 열이 나기 시작하기 전에 하루나 이틀 전에 전염성이 있다.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나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경우 현재까지로는 잠복기간 중 전염력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잠복기간에 감염이 가능하다면 전파력이 세졌다는 뜻이다. 지금 방역방법에 있어서 공항에서 열이 있고 건강 설문지에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하고 진단하는 것이지 증상이 없이는 통과가 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증상이 있을 때 신고하고 격리하는 것이지, 증상이 있기 전에 잠복기에 전파력이 있다면 접촉한 사람도 다 조사해야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지역사회 2차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이고, 방역이 더 어려워지는 더 많은 접촉자를 동선에 따라서 찾아내야하고 모니터 해야하기 때문에 노력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다.“

- 무증상 때는 어떻게 감염전파가 되는가?

“당연히 증상이 있어서 기침, 재채기하면 더 많은 바이러스가 주변에 뻗어나가서 2차 감염확률이 올라간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기침으로 전파되기 보다는 코나 목 점막에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손으로 코를 부비거나 하는 상황에서 손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그것이 주변에 전파가 될 수 있다. 아니면 휴지로 콧물이 흐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항상 건조할 때는 콧물도 나오고 재채기도 할 수 있고, 실제 열이 없이 그런 경우에는 손을 통해서나 주변 휴지나 환경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증상이 있을 때의 전파력보다 잠복기 증상이 없을 때 전파력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그 위험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히 낮을 것이다 예상은 하지만 아예 없다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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