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산 KT 소닉붐 새 외인 앨런 더햄
KBL 데뷔 3경기 만에 기록으로 기량 증명
동료, 감독 후한 평가도 이끌어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끌 히든카드
부산 KT 소닉붐 포워드 앨런 더햄. /KBL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 새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ㆍ포워드)이 3경기 만에 실력을 증명해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아울러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는 KT에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 기폭제로 떠올랐다.

더햄은 21일 기존 외인 알 쏜튼(37)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했다. 국내 무대 데뷔에 앞서 풍부한 해외 리그 경험이 주목 받았다. 2011년 프로 데뷔 이래 9년간 전 세계를 돌며 8개 팀에서 활약했다. 경험한 리그도 일본, 필리핀, 프랑스, 이스라엘, 루마니아로 다양했다. KBL 입성 전까지 몸담았던 필리핀 메랄코 볼츠에선 11경기에 나와 평균 40분을 뛰고 29.6득점, 14.6리바운드, 6.3어시스트 기록을 남겼다.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이 탁월해 많은 기대를 받고 부산에 왔다.

가치를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뷔전이던 24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원정경기(71-59 승)에서 16분59초를 뛰고 4득점, 13리바운드로 무난하게 활약하더니, 이틀 뒤 열린 전주 KCC 이지스 홈경기(88-74)에선 23분21초 출전, 19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한층 진화한 기록을 남겼다. 사흘 뒤 서울 삼성 썬더스 원정경기(101-94 승)에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32분05초 출전, 18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올 시즌 2호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이날 KT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코 더햄이었다. 신장 198㎝, 체중 108㎏ 다부진 체격에서 오는 남다른 힘은 물론 상대 센터와 골 밑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높이를 자랑했다.

적응기가 필요 없는 활약으로 KT의 3연승을 이끌었다. 그가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좋아 감독과 동료가 엄지를 올렸다. 서동철(52) KT 감독은 “더햄은 인사이드 플레이가 좋다”며 “덕분에 공격 시 안정감이 높아졌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 김영환(36ㆍ포워드)도 “골 밑에서 버티는 힘, 패스 감각이 좋다”고 돌아봤다. 더햄은 3경기 만에 모두에게 신망을 얻었다.

현재 KT는 36경기 18승 18로 아슬아슬한 6위에 올라 있다. 7위 현대모비스, 8위 삼성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입권인 6위 수성을 위해 앞으로 남은 5, 6라운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흐름은 좋다. 새해 벽두부터 3연패에 빠지며 주춤했으나 더햄이 합류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햄의 팀 기여도가 올라가고 팀원들과 호흡도 점점 맞아가고 있다. KT로서는 더햄이라는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셈이다.

KT는 다음달 1일 홈구장인 사직체육관으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불러들여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더햄이 네 번째 경기에서 KT의 4연승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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