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31일 예정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일정을 연기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31일 예정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 일정을 연기했다.

전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에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한 탓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또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업무의 일부정지 6개월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키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후보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임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이동연 우리FIS 대표(60)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장(59),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57) 등 3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임추위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후보군에 대한 단계별 검증과 토론을 진행했으며, 이날 최종 후보자 1인을 추천할 계획이었다.

이동연 후보는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장점이다.

권광석 후보는 우리은행 IB(투자은행)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거쳐 우리PE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재임 중이다. IB업무와 해외 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금융투자(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기 후보는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냈다. 영업과 인사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선 차기 행장 추천 일정 자체가 연기된 만큼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거론은 아직 시기상조란 분위기다.

향후 선정될 최종 후보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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