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리츠화재 지난해 당기순이익 28.4% 증가
손해율 높은 자동차보험보다 장기 인보험 집중한 덕
보험업계 부진에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제공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메리츠화재가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호실적으로 약진하는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30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8조469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3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은 메리츠화재가 장기 인보험 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이 전체 손보업계 원수보험료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보단 장기 인보험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책비를 책정하며 보험대리점(GA)을 적극 활용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1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나 증가했다. 2017년 매출(77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장기 인보험 시장점유율은 2017년 14.9%, 2018년 19.1%, 2019년 21.8%로 꾸준히 상승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업계 최고 수준인 11.5%로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채널, 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 채널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장기 인보장 시장점유율은 21.8%가 됐다”며 “매출 성장에 따른 추가상각의 부담을 이겨내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질 이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전년(1조707억원)대비 39.5%(4229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1조4508억원)보다 41.25%(5984억원) 줄어든 8524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보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3876억원으로 전년(5377억원)대비 27.92%(1501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7207억원)보다 28.51%(2055억원) 하락한 5152억원이었다.

업계는 순익감소의 원인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확대를 꼽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손보사 대부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며 손해율 악화가 계속된 탓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에는 판매채널 다양화와 수익성상품 판매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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