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CK,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진행...주요 e스포츠 대회 예방에 만전
주요 게임사, 내부 지침 통해 중국 출장 자제 지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9일 다음 달 5일 개막 예정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대회를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빠졌다. 이에 따라 중국과 연관된 국내 산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도 비상 상황에 돌입해 행사 일정을 변경하거나 사내 지침을 마련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업계 특성상 중국 출장이 잦았기 때문에 사업 일정을 수정하는 등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 행사 등을 연기 또는 위축 진행하고 있다.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9일 다음 달 5일 개막 예정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대회를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무관중 경기임에도 경기를 위해 현장에 오는 선수 및 관계자들의 감염 및 전염 방지를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개막에 앞서 지난 30일에 진행될 예정이던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했고, 무관중 조치에 따라 티켓 판매도 당분간 중단했다.

PC 온라인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e스포츠 리그 '2020 SKT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도 대회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안전책을 마련했다. 

주최 측인 넥슨은 지난 29일부터 대회가 열리는 넥슨 아레나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체온 체크, 손세정 실시, 마스크 배포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또한 넥슨 아레나에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근무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해 관람객을 응대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2020 타이페이 게임 쇼(TGS)'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TGS는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은 글로벌 대형 게임 쇼 중 하나다. 

이 게임쇼 참가가 예정된 넷마블 등 게임사들은 본사 인력의 행사 지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넷마블 측은 "대만 현지 법인 중심으로 전반적인 행사가 준비되고 있고, 본사 인력은 최대한 출장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본부별 1대 1 상담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설명회 참석자들에게 마스크와 안내문을 전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업계 자체적으로도 내부 지침을 통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중국 출장을 자제하고 위생을 강화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

넥슨은 전 직원에게 예방 목적의 마스크를 배포했고, 우한 지역 방문자에 대해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또한 중국 여행 삼가를 안내하고 중국 출장 홀딩을 권고했다. 특히 이상 증세가 발생되면 조직장과 인사팀에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최근 14일 내 중국을 방문한 임직원의 경우에는 소속 조직장에 해당 국가 방문 사실을 고지하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을 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넷마블은 본사 사옥 각 층마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온도계를 배치했고, 지하 1층에 위치한 헬스케어 센터에 보건관리자를 상주시켜 직원들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예방 포스터를 제작해 사옥 내에 부착했고, 각 직원에게 사내 공지를 통해 예방법을 공지했다. 중국 지역 출장과 방문에 있어서는 당분간 금지 조치를 내렸고, 기타 지역으로의 해외 출장도 자제시켰다.

엔씨소프트 역시도 예방 수칙과 이상 증장 발현 시 행동 절차(수칙)을 직원들에게 안내했고, 사내에 1회용 마스크, 소독제, 비접촉 체온계를 배치했다. 발병 우려 지역에 대한 출장에 대해서는 자제 또는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중국 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임직원들의 중국 출장 지양 조치를 내렸다.

텐센트 주최로 다음 달 말 중국 쿤밍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크로스파이어 프로리그(CFPL)'도 잠정 연기됐다. WCG의 경우에도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개최지 및 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도 지난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콘진원 지원 사업 설명회를 앞두고 본부별 1대 1 상담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또한 설명회에 참석자들에게 마스크와 안내문을 전달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요 게임 행사 일정이 LCK의 무기한 무관중 경기처럼 무한정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황에 따라 게임사들은 1분기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재수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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