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일 소셜미디어로 은퇴 발표
“기회 된다면 돌아오겠다”
구본승. /KOVO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 구본승(23)이 돌연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2019-2020시즌 신인선수로 합류해 미래가 촉망받던 유망주가 이 같은 결정을 하면서 배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구본승은 1일 오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말은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 올린다”고 운을 뗀 그는 “지난해 10월 입단해 지금까지 저를 너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진짜 내가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사람인가 실감이 안 났다”며 팬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 정도로 많이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 무슨 말을 해도 제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은퇴를 결심한 건 프로 적응 실패였다. 그는 “배구는 단체 생활이고 단체 운동인데 어렸을 때부터 적응을 잘 못 했던 것 같다. 제가 배구를 안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저버리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한 거고 후회는 안 한다. 잠시 떠나는 거로 생각하는 시간이다”며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기회가 된다면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 배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끝으로 “항상 한국전력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달라. 저는 떠나지만 진짜 좋은 감독님, 코치님, 팀 동료였다. 진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구본승은 지난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166득점을 올렸다. 현재는 팀을 떠난 상태다. 장병철(44) 한국전력 감독은 은퇴를 막기 위해 구본승을 거듭 설득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승이 1일 인스타그램에 남긴 심경글. /구본승 인스타그램 캡처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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