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가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가 수비에 대한 투지를 앞세워 부산 KT 소닉붐을 누르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90-74로 제압했다. 삼성의 닉 미네라스(32)는 20득점 야투성공률 64%(7/11)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16승 22패가 되면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전 6연패 탈출과 함께 올 시즌 7번째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한 팀이 됐다. 반면 KT는 삼성의 그물망 수비에 고전하며 팀 야투성공률이 37%(23/62)에 머물렀다. 2연패 늪에 빠져 시즌 전적 18승 20패를 기록하면서 6위 유지도 위태롭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이상민(48) 삼성 감독은 “그 동안 KT에 매번 고득점을 허용했다. 오늘은 특히 수비에 신경 쓸 예정이다”라며 “KT,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등과 6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T에 상대 전적에서 뒤지고 있어 아쉬운데 막판으로 갈수록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전하자 서동철(52) KT 감독은 “사실 이제 전력들은 다 드러났다. 모든 팀들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기본적인 자세에 더해 열정 같은 부분들에 의해 승패가 좌우될 것 같다”며 “삼성이 수비에 변화를 줬다고 해도 전술적인 변화라기보단 아마도 선수들에게 열정 등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도 최근 2경기에서 전보다 루즈한 경기를 펼쳤는데 그 부분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상대 양홍석(23)에게 첫 득점을 내줬지만, 침착하게 따라 붙었다. 1쿼터 6분 30초를 남겨두고 미네라스의 득점에 힘입어 6-5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미네라스는 1쿼터 삼성이 올린 22점 가운데 15득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해냈다. 6점 차 리드 상황에서 2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삼성은 2분여를 채 남기지 않고 가드 천기범(26)과 이관희(32)가 각각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양팀의 점수 차는 12점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상대팀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32)에게 잇따라 득점을 내주며 3쿼터 6분 40여초를 남기고 7점 차까지 쫓겼으나 김현수(30)의 3점슛 성공으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은 4쿼터에서도 20점 차 안팎의 큰 점수 차를 유지하며 마침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잠실체육관=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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