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 국내에서 개인 일정과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은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그는 LA에서 사흘 정도 개인 신변을 정리한 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새 소속팀 토론토는 오는 13일(한국 시각) 투수와 포수를 소집해 훈련을 시작한다. 류현진은 이보다 일찍 더니든에 도착해 훈련에 돌입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송은범(LG 트윈스) 등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린 류현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몸 상태는 정말 좋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하다”며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자타공인 올 시즌 토론토의 1선발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젊은 유망주를 이끄는 리더 노릇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는 “‘토론토 에이스’라는 평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나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간 것 같은데 기대하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는 선후배 사이가 엄격하지는 않다”며 “그래도 친구처럼 지내면서 내가 경기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쪽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줄곧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류현진은 올해부터는 플로리다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류현진은 “ 새로운 팀이라고 해도 훈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플로리다에 가서도 예전처럼 준비할 생각인데 토론토 구단 분위기에 적응하는 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 승수를 밝히지 않은 대신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 ‘20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겠다’라는 의미로 말했는데 너무 많이 회자했다”며 “올해는 수치상 목표를 정하지 않고, 건강만 생각하겠다. 팀의 주축 선발이니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다저스 때와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경쟁하게 된 김광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광현이에게 ‘팀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김광현은 실력 있는 선수고 야구에 관해서는 조언할 게 없는 만큼 미국에서 생활하며 필요한 사적인 부분들을 얘기해줬다”고 뒷 얘기를 공개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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