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축구 영웅 하칸 쉬퀴르가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으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EPA=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터키의 사상 첫 월드컵 3위를 이끈 '터키의 축구영웅' 하칸 쉬퀴르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쉬키르는 미국에서 우버 택시를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쉬퀴르는 지난달 독일 일간 벨트 암 손탁과 인터뷰에서 "나에게 남은 게 없다. 에르도안이 나의 모든 것을 가져갔다. 자유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현 터키 대통령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쉬퀴르는 세리에A 인터밀란, 토리노, 파르마 그리고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 등에서 뛰었다. 세리에A에서 44경기에 출전해 9골을 넣기도 했다.

쉬퀴르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건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다. 쉬퀴르는 은퇴 후 터키 의회에 진출했고, 2011년 에르도안과 결별하면서 내리막을 탔다. 특히 내부 반란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결국 터키에서 추방됐다. 

쉬퀴르는 "나는 위법한 걸 하지 않았다. 배신자도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면서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에르도안과 결별 후 위협을 받아왔다. 내 아내의 가게는 공격을 받았고 아이들도 고통 받았다. 아버지는 감옥에 있고 내 재산도 모두 빼앗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미국으로 왔고 처음엔 캘리포니아에 카페를 차렸다. 지금은 우버 택시를 몰고 책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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