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전자랜드-창원LG KBL 경기 열린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인천시ㆍ인천시설공단ㆍ전자랜드
세 단체(기관) 협력으로
철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작업
경기는 LG 81-65 승리로 마무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창원 LG 세이커스 경기가 열린 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2층 출입구. 관계자가 열화상카메라로 관중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가 열린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결정판인 장소였다.

인천시청 체육진흥과와 인천시설공단 문화체육본부 삼산월드체육관 그리고 전자랜드 구단까지 총 세 단체(기관)가 협력해 경기를 앞두고 방역 작업에 열을 올렸다. 2층 출입구가 중심지였다. 시와 공단 관계자들은 소독판을 문 바닥에 깔아 관중이 밟고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시와 공단은 열화상카메라, LCD 대형 모니터 등 첨단 장비를 입구 내부에 설치해 밖에서 들어오는 관중의 체온을 측정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본지에 “시와 공단에서 열화상카메라를 한 대씩 지원해줘 출입구 두 곳에 각각 비치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렌즈가 사람을 담으면 연결된 모니터에 인체 형상이 나타나면서 체온이 표시됐다.

강병진 인천시설관리공단 문화체육본부 삼산월드체육관 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열화상카메라는 공단 자체 특수장비로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37.5℃가 넘으면 알람이 자동으로 울리게 돼 있다”며 “만약 기준점을 넘는 사람이 나올 경우 의료진 입회하 체온을 다시 잰다. 문제가 발생하면 격리하고 지휘체계 보고에 따라 이송한다”고 밝혔다. 체온 측정을 마치고 입장한 관중에게는 마스크가 제공됐다. 아울러 손 소독제를 둬 손을 통한 감염에 대비했다.

강 팀장은 “지난달 27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홈경기(63-74 패) 땐 마스크하고 손 세정제만 준비했다. 열화상카메라를 투입한 건 2일이 처음”이라며 “마스크만 1만2000개를 준비했다. 경기 열리기 전 공단에서 소독도 마쳤다. 금요일(1월 31일)과 토요일(1일) 이틀간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기 전까진 홈경기 방역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 강 팀장은 “계속해야 한다. 전날 여자배구 경기에서도 작업을 했다. (중단 시기와 관련해) 별도로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 위협이 커져가는 상황에서도 농구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이날 공식 관중은 3933명으로 집계됐다. 4000명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경기 뒤 본지에 “특이사항이 발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철저한 방역 작업이 곧 사전 예방으로 이어졌다. 관중 대다수가 마스크 쓰고 경기를 보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바꾼 프로농구 관람 풍경이었다.

한편 경기는 원정팀 LG의 81-65 승리로 마무리됐다. 외국인 센터 캐디 라렌(28)과 가드 유병훈(30)이 동반 ‘더블더블’ 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렌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13리바운드)을 올렸다. 유병훈은 15득점 3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희재(31)도 15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38경기 15승 23패로 9위를 유지했다. 전자랜드에선 외인 포워드 트로이 길렌워터(32)가 22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최다 점수를 뽑아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국내 선수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전자랜드는 1~3위 선두권과 게임 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