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로고 유니폼 입은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대한항공 배구단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7-25 25-22 32-34 20-25 15-12)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27)는 3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프트 정지석(25)과 곽승석(32)도 각각 17점과 15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18승 8패 승점 50이 되면서 선두 우리카드(승점 53)와 격차를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오켈로(25)가 25점을 폭발했지만 승부를 뒤집는데는 역부족이었다. 4연승 뒤 첫 패를 당해 15승 10패 승점 46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은 유니폼에 모기업 로고(CI)를 맞바꿔 달고 나와 시선을 모았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 중앙에는 '현대캐피탈' 로고가, 현대캐피탈 선수들 유니폼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유니폼 교차 광고 이벤트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모기업 양 사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양 팀의 구단주들은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배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팀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경기에서 로고를 바꿔 달고 나올 예정이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은 듀스 접전 상황에서 연속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아슬아슬하게 1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초반 흐름은 다우디의 공격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주도했으나, 대한항공은 비예나 등이 득점을 해내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18-18 동점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내리 3점을 올리며 결국 2번째 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는 그야말로 대혈전이었다. 32-32 듀스 접전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공격이 블로킹 당하며 상대에 세트를 내줬다. 4세트도 빼앗긴 대한항공은 그러나 5세트 매치포인트에서 곽승석의 후위 공격 성공으로 원하던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기원(69)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너무 빨리 끝내려다가 3세트 때 서브 리듬을 잃었다. 추슬러서 마지막 세트 때 들어간 게 다행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최태웅(44) 현대캐피탈 감독은 "5세트까지 가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점은 좋았지만,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수 있었다"며 "팀의 시스템적인 것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여자부 GS칼텍스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메레타 러츠(14점)와 이소영(13점), 강소휘(10점) 등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13)으로 승리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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