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울산, 겨울 이적시장에서 조용한 돌풍
정승현ㆍ조현우ㆍ비욘 존슨ㆍ윤빛가람 등
즉시전력감 영입으로 더블스쿼드 구축
대구FC를 떠나 울산 현대에 둥지를 튼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울산 현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이루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흔한 ‘이적설’도 없이 알짜배기들을 품어 단숨에 리그 최고 수준 스쿼드를 구축했다.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과오를 잊고 다른 팀보다 확실하게 필수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선수를 수혈했다. 호랑이군단이 이적시장 조용한 돌풍으로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말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카타르와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뛰던 미드필더 고명진(32)을 영입했다. 앞서 새 소속팀을 찾던 고명진의 행선지로 친정팀 FC서울이 유력했으나 최종 선택은 뜻밖이었다. 서울 소속으로 2010년과 2012년 리그 우승을 이끈 고명진이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 중원에 깊이와 경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깜짝 영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달 초 일본 J리그1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뛰던 정승현(26)을 재영입하며 중앙 수비진에 무게를 더했다.

중앙수비수 정승현. /울산 현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누비며 합격점을 받은 정승현의 기량이 빛을 발한다면 울산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탄탄한 수비진 운용이 가능하다. 정승현에 이어 노르웨이 국가대표(A매치 16경기 5골) 공격수 비욘 존슨(29)도 울산행을 확정했다. 울산은 195㎝ 장신이면서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존슨으로 최전방 파괴력을 끌어 올렸다.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 조현우(29)의 울산행은 앞선 소식보다 큰 파급력을 낳았다. 울산은 지난달 20일 조현우 영입을 발표했다. J리그1으로 떠난 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승규(30) 빈자리를 또 다른 ‘빅네임’으로 메웠다. 울산은 경험이 풍부한 조현우로 뒷문까지 단단히 잠그는 데 성공했다.

조현우는 2013년 프로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대구FC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애초 해외 진출을 원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대구와 이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팀과 영입전에서 승리한 울산이 마침내 조현우를 데려와 스쿼드를 살찌웠다. 조현우는 “선수단 올해 목표가 우승이라고 들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해 꼭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응원해준 대구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윤빛가람. /울산 현대

조현우로 이적시장을 달군 울산은 열흘 만에 다시 한번 K리그1을 뒤흔들었다. 지난달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뛴 ‘윤비트’ 윤빛가람(30) 영입 소식을 알렸다. 소리소문없이 이뤄진 이적이다. 윤빛가람은 K리그 통산 282경기에 나와 47골 41도움을 올린 정상급 미드필더로 상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9월 친정팀 제주로 돌아왔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그는 자유계약(FA)으로 울산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제 목표도 팀과 같은 리그 우승이다. 지난해 아쉬움이 컸을 울산 팬들에게 올 시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은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이뤄냈다. 신입 선수 모두 이미 검증을 마쳤거나 전망이 밝다. 김보경(31), 구니모토 다카히로(23), 라스 벨트비크(29) 등을 영입하며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뽐낸 전북 현대와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울산은 리그와 더불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치른다. 상하이 선화(중국), FC도쿄(일본), 퍼스 글로리(호주)와 F조에 묶였다. 새 얼굴들의 합류로 두 대회를 병행할 ‘더블 스쿼드’ 구축도 가능해졌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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