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흡기로 감염…침·분비물 위험
마스크 착용·손씻기등 관리 필요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총 15명(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늘어나는 등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러 속설에 현혹되지 말고 정부가 배포한 신종 코로나 의심증상과 증상 발생 시 신고법, 예방수칙 등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현재 떠돌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해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답변이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 김치 먹으면 면역력 좋아져 안 걸린다?

김치를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안 걸린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 신종 코로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씻기다. 바이러스는 호흡기 또는 손을 통해 눈, 코, 입 등 점막으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부터 손톱 밑까지 구석구석 닦아야한다.

기침할 때 역시 옷소매로 가리고 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 마스크는 의약외품과 KF+숫자가 적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데 일반인들이 쓰고 활동하기에는 KF80 정도가 적당하다. KF80마스크도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기 때문에 예방효과가 충분하다.

◇ 중국산 김치 먹거나, 중국에서 택배받으면 감염된다?

신종 코로나는 환자의 비말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들어가야 감염된다. 설령 제조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중국에서부터 제조 및 운송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또한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건강상태를 잘 유지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 휴식으로 몸을 관리하는 게 좋다.

◇음식을 통해 전파?

첫 2차 감염자로 확인된 6번 환자가 3번 환자와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한 사실이 확인되자 찌개류처럼 여러 사람이 나눠 먹는 음식을 꺼리거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도 피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찌개류 등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한다.

신종 코로나는 입이 아니라 콧구멍이나 눈의 점막 등을 통해 침입하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환자와 같이 식사를 하면 대화 과정에서 비말(침, 분비물)이 될 수 있지만 노로바이러스처럼 구강 전파 바이러스는 아니다. 때문에 음식을 매개로 옮기는 어렵다. 다만 예방하는 차원에서 찌개류를 나뭐 먹거나 술잔 돌리기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 확진환자가 다녀간 장소(의료기관, 식당 등)는 소독 후에는 안전한가?

확진환자가 다녀간 기관에 대해서는 보건소가 메르스 대응에 준해 환경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소독이 완료된 기관은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반 국민들도 손씻기 철저, 기침 예절 준수 등 일상생활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회객 제한 등 감염관리 조치에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람만 검사 가능하다?

최근 질병의 근원지인 우한시를 포함해 중국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증상(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거나 확진 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환자로 분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된다. 아울러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폐렴이 나타난 사람 역시 유증상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는다.

현재 민간 의료기관에서 사용 가능한 상용화된 신종 코로나 검사법은 없어 질병관리본부와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신고된 환자들을 중심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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