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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오는 4일부터 집중 교섭에 돌입하며 ‘운명의 협상’을 시작한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4일부터 7일까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해 집중적인 교섭을 벌인다.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한 달 간 '게릴라식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대치를 이어오다 설 연휴 직전 파업 중단과 직장폐쇄 해제에 나섰다.

노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주야간 2교대 정상 근무에 복귀한 데 이어 4일부터 임단협 협상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부산공장의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갈등 국면을 지속하기에 양쪽 모두 부담을 느껴 교섭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2016년 QM6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로 올해 르노삼성차 판매를 이끌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2018년 21만대 생산에서 지난해 노사분규와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감소 등으로 16만5000대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에 '생산절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르노삼성차가 새로운 수출 차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올해 생산량이 10만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QM6와 함께 신차 XM3로 내수를 뒷받침하고 XM3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해 연간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노사 모두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협상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2017년 이후 동결한 기본급 인상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고, 회사는 공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고정비용을 높이는 기본급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기본급 인상 문제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르노삼성차 임단협 핵심 쟁점이다.

한편,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신차 출시를 앞둔 시점에 부산공장 노사 이슈가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에서 생산성이 매우 좋았다"며 "지금 상황을 잘 넘겨서 다시 그룹 내 우수 공장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외 노사화합 등과 관련해서 그룹에서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르노삼성차는 노와 사를 넘어 부산시민 전체 문제"라며 "이번에 논의된 많은 사항이 신속하게 진전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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