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게 투트랙 전략 도입
5G 상용화 나선 국가 진출로 시장 확대 노려
LG전자 모델들이 LG G8X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누적 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듀얼스크린으로 반짝 흥행했던 제품의 국내 출시를 건너뛰고 신제품으로 시장을 다시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손실이 33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37억원 증가한 것으로,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는 1조100억원에 달했다.

지속되는 모바일 사업 부진에 올해 상반기 출시가 계획된 플래그십 LG V60 씽큐(가칭)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일부 해외 영업망에서만 선보이고, 국내에서는 전략적으로 내놓은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G9 씽큐(가칭)만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에 맞춰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V50 씽큐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듯 했지만 차기작으로 나온 V50S 씽큐는 전작과 다른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얻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G전자는 실적회복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경기도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물량을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원가절감에 주력해 왔다. 국내에서 생산하던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생산으로 돌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중저가 모델의 경우 글로벌에서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등이 급부상 하면서 사실상 LG전자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감소를 비롯해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5G 시장이 활성화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이고 보급형 모델까지 출시해 턴어라운드를 위한 매출 성장 모멘텀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5세대 이동통신(5G)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상용화에 나서는 국가가 증가하면서 5G용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경우 애플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아이폰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지만 애플은 5G용 단말기가 올해 말에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곳이다. 또한 올해 7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시장 공략에 적기를 만난 셈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될 V60을 글로벌 시장에만 출시하는 이유도 국내는 이미 5G 가입자가 500만 명에 이른 만큼 글로벌 신규 시장 공략을 위한 투트랙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5G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비교 우위에 나서면서 프리미엄 폰에서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다양화에 나선만큼 비교적 삼성전자가 공략하지 못한 5G 중저가 시장에서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는 5G 스마트폰 외에도 LG전자가 폴더블폰이나 롤러블폰 등 신규 폼팩터를 통해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에 나서야 하는 만큼 시기를 보고 있다”며 “올해는 5G 개화 시장에 맞춰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글로벌에서는 5G 스마트폰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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