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신종 코로나에 ‘희비교차’
제약·바이오업계, 신종 코로나에 ‘희비교차’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0.02.03 17:00
  • 수정 2020-02-0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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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씨젠, 바이오니아 등 주가 오름세
셀트리온 등 타 업체는 국내·외 상황 주시
외국인 관광객들이 3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중국을 건너 국내에 상륙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가 15명까지 늘어나면서 추가 전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반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일부 상장 기업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수혜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대부분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수젠텍,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이날 종가 기준 씨젠과 수젠텍,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만100원, 7150원, 6600원, 5840원을 기록했다. 주말 사이 주가가 소폭 감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과 비교하면 모두 주가가 높아졌다.

씨젠은 지난달 28일 3만9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수젠텍도 한 달 전보다 31.19%로 대폭 증가했다. 바이오니아와 랩지노믹스도 52주 최고가에 근접하거나 경신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업체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업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전염속도 때문이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가 약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환자들에게 투약하기까지는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백신이 개발됐지만 임상시험과 상용화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새로 개발된 신속진단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6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1일 새로운 키트를 이용한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법’을 도입했다. 이달 초부터는 민간 의료기관도 사용할 예정이다.

정부가 새로운 진단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속키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업체보다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업계에서는 기술적으로 4주 이내 키트 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실적에 악영향이 우려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중국 우한(武漢)시 공장 건설 현장 출장이 이번 질병으로 막히게 됐다. 국내의 다른 업체들도 워크숍과 간담회를 연달아 취소하고 직원 대부분이 재택근무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 정부와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우선은 이메일과 전화를 이용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부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지만 업계 차원에서 질병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