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지상파 3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계권을 맺었다. /KBO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임을 입증했다.

KBO는 3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KBO 리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및 2020~2023 KBO 리그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KBO와 지상파 3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총 2160억 원, 연평균 5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방송권 계약 사상 역대 최고 금액이다.

앞서 정운찬 KBO 총재는 신년사에서 “야구의 산업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마케팅 사업 활동을 펼치겠다”며 “프로스포츠 산업을 선도해온 KBO리그는 기존 TV중계권 계약이 2019년 만료됨에 따라 합리적인 중계권 가치 평가와 신규 계약 체결을 통해 마케팅 수익을 증대하고 리그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초부터 진행한 중계방송권 협상을 통해 KBO 리그의 저변 확대와 산업화 도모를 위하여 다양한 논의를 펼쳐온 양측은 KBO 리그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 제작, 시범경기 중계, 비디오판독 영상 제공, 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공유 등의 협력 방안을 도출했으며, KBO 리그 활성화 및 동반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KBO는 다시점 중계 영상 제작을 비롯하여 자체 미디어센터 신설 및 영상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해 중계방송사와 영상을 공유하기로 했다. KBO는 “중계방송사 및 10개 구단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중계방송 및 경기장에서 다양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KBO는 지난해 2월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과 관련해 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가 참여한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5년간 1100억 원, 연평균 22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KBO는 중계권으로만 연평균 760억 원 이상을 벌게 됐다.

프로야구 중계권 수입은 최근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KBO는 지난 2010년 야구 인기 상승을 등에 업고 연간 200억 원 이상 규모이던 중계권을 2015년 400억 원 이상으로 키웠다. 5년 후 700억 원을 돌파하며 몸집을 키웠다.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축구 대표팀 경기와 K리그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접수를 했지만, 최소 제안금액(연간 250억 원) 이상을 써낸 곳이 없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2015년 케이블 방송사(KBS N)과 2016-2017 시즌부터 2020-2021 시즌까지 5년 동안 총 200억 원 조건의 중계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권 규모와는 아직 큰 차이를 보인다. MLB 사무국은 지난 2018년 2022년부터 2028년까지 폭스 방송과 51억 달러(약 6조900억원)에 계약했다. 연 평균 1조 원에 육박한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