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신종 코로나 글로벌 위기...한국 증시 복원력 보여"
"허위사실 유포와 불공정거래 개연성 의심되는 계좌는 수사 의뢰할 것"
원·달러 환율 0.25% 하락한 1191원으로 출발
기획재정부 김용범 1차관은 4일 "국내 전반적 경제상황은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만한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 그래픽=조성진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정부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용범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위기 요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국내 전반적 경제상황은 금융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만한 실물경제나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며 "그 근거로 3일 중국 주가가 폭락한 데 반해 한국 증시는 복원력을 보이며 여타 국가들과 달리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일 춘절 연휴 이후 첫 개장을 한 중국 상해종합은 전 거래일 대비 7.72% 폭락한 2746.61로 장을 마쳤지만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2118.88로 장을 마감했다.

김 차관은 최근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적발된 행위는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외환시장에 대해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환율의 과도한 한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된다면 단호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지난 3일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가 일부 하락, 환율 상승 등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불안이 확대되면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1191원으로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김 차관은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한 마스크와 관련해 "1일 800만개 생산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1일 1000만개까지 생산량을 확대하도록 하고 부직포 등 원자재 공급상황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담합·매점매석 등에 대해선 엄정히 조치하고 시장 불안이 지속한다면 물가안정법에 따른 긴급 수급 조정 조치까지 강구하겠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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