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참여 타진
지난해 민간투자사업 지주 신디케이트론 실적 견인
국민은행 “비이자수익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
KB국민은행이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금융주선 기관으로 참여를 타진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1조원 규모의 서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금융주선 기관으로 참여를 타진하며 올해도 인프라사업 등 투자금융(IB) 부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은 사실상 단독 수주를 따낸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이 같은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유일하게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1단계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참여했다. 

오는 4월 서울시가 우선협상자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면 이후 협상이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금융주선 기관을 선정하는 구조다. 

이에 사실상 국민은행도 동부간선도로 금융주선 기관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사들이 ‘단독주선’보다 ‘공동주선’ 방식을 선호해서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인프라사업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공동주선 방식을 지향한다는 분석이다. 일단 리스크 분산에 용이하고 수월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인프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경험도 많았고 금융 주선에 성공하는 등 전문성도 인정받았다”며 “이번에도 금융주선 기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금융기관이 도로·항만·항공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모회사인 KB금융지주가 신디케이트론 주선 실적 1위를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복수의 금융기관이 특정 프로젝트에 실행하는 공동 대출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은 총 62건, 109억8800만달러(약 13조307억원)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주선한 ‘동북선 도시철도’, ‘신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 사업에 대한 7068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 주선을 완료했다. 지난해 7월 국민은행은 기업은행, 산업은행과 사업시행법인인 동북선도시철도와 금융약정을 체결한 뒤 5개월 만에 대출 주선을 끝마쳤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총 투자비가 1조5446억원으로 주무관청인 서울시가 이 중 절반을 담당하고 나머지 7777억원 규모를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사회간접자본 사업이다.

왕십리역에서 미아사거리, 하계, 상계를 연결하는 13.4㎞에 이르는 동북선 도시철도는 경전철로 역사 수 16개, 환승역 7개역으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 기관으로 참여해 총 1조9836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 대출 주선을 마쳤다. 지난해 5월 금융주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국내 연기금과 국내·외 보험사 등 총 22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은 총 투자비가 약 4조원으로 재원 조달 규모 2조3100억원에 이르는 위험분단형 수익형 민자사업(BTO-rs)이다. 위험분담형 수익형 민자사업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와 달리 정부가 사업 위험의 일부를 부담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은 경기도 안산에서 광명, 서울 여의도를 연결하는 44.7㎞ 노선으로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금융 등의 투자금융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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