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4000억원 무역금융 자금 투입...신속한 재정투자로 경제 활력
금융권, 신규 대출 지원 및 기존 대출 유예 등 적극적 자금지원 나서
기업 및 자영업자, 단기 유동성 확보로 긴급 경영자금 활용...경영부담 줄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대학가에서 관광객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정부와 금융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으로 인한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제품 생산과 판매 등에 타격을 받은 기업들을 위해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 인하, 대출 상환일정 연장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이 같은 지원책들은 이번 사태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가뭄에 단 비와 같은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긴급 경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정부, 4000억원 무역금융 자금 투입...신속한 재정투자로 경제 활력

4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대 중국 수출입 기업과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기업 등에 대해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자금을 투입하고, 단기 수출보험료 부담을 최대 35%까지 줄이도록 했다.

산업부는 특히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 및 공급 차질을 우려해 중국 정부 측에 현지 부품공장의 신속한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지난 1일부터 중국 진출 중소기업과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실태파악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또한 음식과 숙박,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국내 소상공인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신용보증기관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공급하고, 우한 폐렴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자금 규모 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등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민간이 어려울수록 정부가 신속한 재정투자로 경제에 힘을 불어넣어줘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달라"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 금융과 활로 확보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금융권, 신규 대출 지원 및 기존 대출 유예 등 적극적 자금지원 나서

금융권에서도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가 발 벗고 나서 종합적인 금융지원을 펼치는가 하면,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자금지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일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미 신한은행, 제주은행 등 은행 계열사를 중심으로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선제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해 16개 그룹사 모두가 참여하는 '원 신한(One Shinhan)'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우한 폐렴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며, 기존 대출의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연기 및 대환 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업체당 5억원 이내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피해 규모를 감안해 필요시 총 지원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교민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관광과 여행, 숙박, 공연, 외식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 해외여행 수요 감소 또는 단체 예약 취소 등의 사유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이들 중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피해규모 이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총 4600억원 규모의 대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피해 기업을 포함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각 지역의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총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으며, NH농협은행은 개별기업당 최대 5억원, 개인은 1억원까지 신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이 같은 금융지원은 단기적인 매출 급감과 생산 차질, 비용 증가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며 여행과 숙박, 음식점 등 업종의 기업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면서 "매출이 줄어도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기 때문에 단기적인 자금 수요 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피해 기업의 유동성 확보, 금융비용 절감 등을 돕기 위해 (전 금융권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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