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의 두경민.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돌아온 예비역’ 두경민(29)의 활약으로 원주 DB 프로미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농구 전문가도 원주 DB가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DB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3-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24승 14패가 되면서 안양 KCC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정규리그가 5라운드로 접어든 가운데 3개 팀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동 선두 DB, KGC와 3위 서울 SK 나이츠(23승 15패)의 승차는 불과 1경기다.

◆가드진과 센터진 모두 막강한 DB

이상윤(58) SPOTV 농구 해설위원은 ‘두경민 효과’로 DB의 가드진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상윤 위원은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당초 허웅(27) 쪽으로 붙던 수비가 두경민의 합류로 분산이 됐다. 허웅에게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그가 살아났다. DB의 앞선은 분명 강해졌다”고 봤다. 이어 “허웅과 윤호영이 부상을 당한 상태이지만, DB는 뒷선 역시 최강이다. 앞선의 두경민을 비롯해 뒷선의 김종규(29), 치나누 오누아쿠(24) 등이 건재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사실 두경민이 전역한 지난달 초 이전까지만 해도 DB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순위는 중위권인 5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반등을 하더니 두경민의 합류 후엔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두경민은 지난 4라운드 7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 10초를 뛰며 16.3점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DB는 4라운드 9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역대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 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두경민은 3일 프로농구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유효 투표수 82표 중 43표를 받아 팀 동료 허웅(20표)을 제쳤다. 두경민은 올 시즌 총 9경기에서 평균 24분 26초를 뛰면서 16.0득점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 “두경민, 에이스 자질 갖춘 선수”

이상윤 위원은 “두경민은 스피드가 빠르다. 아울러 선수는 욕심이 있어야 하는데 두경민은 욕심이 있는 선수다. 에이스의 자질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두경민과 지금의 두경민에 대한 비교해 달라는 질문도 했다. 그러자 그는 “그때의 두경민은 외국인 가드 디온테 버튼(27ㆍ오클라호마시티 썬더)과 호흡이 잘 맞았다. 당시 버튼 쪽으로 수비가 치우치면서 두경민과 윤호영의 활약이 좋았다”며 “지금은 버튼 대신 오누아쿠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엔 수비나 궂은 일을 도맡았지만 최근엔 공격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공격 능력이 늘기도 했다”고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선수들은 김종규를 제치면 오누아쿠에게 가로 막힌다. 상대 선수들이 DB의 가드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버티고 서 있으니 다시 나오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공격 제한시간 24초에 걸린다”라고 DB의 수비력도 만만치 않다고 짚었다.

허웅은 이번 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상윤 위원은 “허웅의 공백기인 브레이크 기간 전에서의 승리가 중요할 것 같다”며 “물론 DB는 멤버 구성이 확실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두경민 역시 다치지 않는 한 좋은 활약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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