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심상철 첫 출전부터 연승가도 이름값
손제민 완벽한 경주 운영 첫 특별승급
서휘 승률-연대율 50% 넘어 ‘눈도장’
왼쪽부터 심상철, 손제민, 서휘. /경륜경정총괄본부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20시즌 시작 한 달이 지난 현재 탁월한 수면 적응력을 뽐내며 쾌속 질주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선두 주자는 명불허전 경정 최강자 심상철(38ㆍ7기, A1)이다. 지난해 ‘쿠리하라배’ 결선에서 출발 위반으로 그랑프리 경정 출전 꿈을 접어야 했으나 12월 마지막 회 차 복귀전 우승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첫 번째 출전부터 연승 가도를 달려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심상철의 최대 장점은 탁월한 정비력이다. 좋은 모터를 받으면 이점을 활용해 입상권을 공략하는 게 당연하지만 반대 상황에서도 악조건을 극복한다. 중하급과 하급 모터를 배정받을 때 그 이상 기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조건은 프로펠러 수준이다. 그간 활약을 고려하면 여러 가지 모터와 보트 세팅을 맞추는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프로펠러들이 명품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추세라면 남은 시즌 맹활약도 기대되나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이듬해 10월 말까지 출발 위반 소멸일이 남아 심리적으로 부담을 안는다. 출전 경주 대부분 의욕적으로 스타트를 주도하나 간혹 확실하게 흐름을 끌고 가지 못해 노련미로서 위기를 탈출하는 경우가 있다.

4회 차에서 특별 승급에 성공한 손제민(38ㆍ6기, A2)의 활약도 눈부시다. 1년에 두 차례 있는 등급 조정 외에 경정선수들이 승급할 유일한 방법은 7연속 입상뿐이다. 개장 후 완벽한 경주 운영과 함께 올해 첫 특별 승급을 일궈냈다. 전반적으로 0.1초대 스타트를 유지하고 0.2초대 평균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연속 입상 대부분이 센터와 아웃코스였다는 점에서 더 값진 승급으로 분석된다. 빠른 시속을 앞세운 1턴 선점 능력도 탁월하지만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역습과 추격 능력도 우수해 상승세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신흥 강자 대열에 올라선 서휘(34ㆍ11기, A2)도 올해 남다른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승률과 연대율 모두 50%를 넘으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회 타이밍이 한 템포 빨라져 눈에 띈다. 전술 선택도 확실하게 감아줄 때는 휘감고 여의치 않다 싶을 땐 공간을 파고든다. 이는 곧 입상으로 이어졌다. 초반에 밀리더라도 끝까지 경쟁하는 승부 의지를 선보여 현재 흐름을 이어간다면 전반기 선두 대열에서 우뚝 올라 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새 시즌을 맞아 마음가짐을 다잡은 실력자들의 약진이 경정팬 추리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밖에 지난달 흐름을 살펴보면 우진수(44ㆍ1기, A2), 김태규(36ㆍ10기, A1), 조규태(34ㆍ14기, B1) 등 나머지 선수도 강한 승부 의지를 내비치며 입상권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기세와 당회 컨디션을 꼼꼼하게 살핀다면 노림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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