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이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체육계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현재 국내에서만 모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접촉한 이는 모두 1318명에 이른다. 발병지인 중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프로스포츠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한국배구연맹(KOVO) 등 스포츠 유관단체들은 5일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체육계는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 관련 대응책을 점검하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KBL과 KOVO는 예방 교육과 함께 관중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텅빈 구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아예 일정을 늦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FC가 2월 열릴 예정이던 K리그 팀과 중국 팀의 경기 일정을 4월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에 따라 11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FC 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4월28일로 연기됐다. 또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 다른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의 중국 팀과 경기 일정도 모두 4월 이후로 밀렸다. 12일 예정이던 수원과 광저우 헝다전은 4월29일로, 18일 경기였던 울산과 상하이 선화 전과 19일 예정이던 전북과 상하이 상강 전은 모두 5월19일에 열린다. 

프로축구연맹은 "관중 대상 마스크 지급과 운영 스태프의 고성능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열감지기 구비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이 장기화하면 3월1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와 3월28일 문을 여는 프로야구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리그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지만 자칫 경기장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리그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국내 스포츠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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