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종코로나의 빠른 종식이 매출 회복에도 도움돼"... 온정의 손길로 미래소비자에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대민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한 교민과 국내 취약계층 등에게 생필품과 위생용품 등 지원을 이어간다. 지난 31일 전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충북 진천과 충남 천안에 나뉘어 수용됐고, 국내 확진자가 꾸준히 늘면서 마스크 등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동서식품은 5일 감염 취약 계층과 소외계층에게 KF94 마스크 30만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한 것을 감안해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비해 판촉 증정용으로 확보해둔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기부한 마스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면역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에 기부하는 마스크는 당사에서 판촉용으로 구매하여 자사제품 상표가 포장 겉면에 인쇄된 물품이다”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급하여 재포장하지 못하고 그대로 기부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구호품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지난 3일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생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격리가 필요한경우를 대비해 생수 8970병(2ℓ 기준)을 희망브리지에 전달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생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감염증 확산 사태가 신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도 지난달 31일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KF94 밸브 마스크’ 2만 개, 3000만원 상당을 국내 일부 항만공사 및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기부된 마스크는 여수광양항만공사, 인천항보안공사에 국내외 선원 및 항만 현장 근로자와 여객선 이용객 등 항만 입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된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동, 청소년 등 면역력 약한 감염 취약 계층에게도 마스크를 전달한다.

GS홈쇼핑은 30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마스크 30만장을 기부했다. 기부된 마스크는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1만명에게 1인당 30매씩 전달한다.

지난달 31일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들에게도 업계의 지원이 이어졌다.

롯데는 이번에 우한에서 긴급 귀국한 교민 등 700여명이 임시생활공간에서 불편함 없이 지내도록 구호물품 총 800인 분량을 지원했다. 물품은 임시 거주지 인근 세븐일레븐 물류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했다.

GS리테일도 인근 물류센터를 이용해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시와 협의해 이들에게 먹기리오 생필품 1억원 상당을 지원했다. 도시락·생수·컵라면 등 먹거리를 비롯해 자체 브랜드(PB)의 물티슈·가그린·치약·칫솔세트 등 기본 위생용품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진천에 소재한 GS25 프레쉬푸드 전용 공장 우리델리카 거점을 활용해 교민들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교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성금을 전달한 업체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9일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200만위안(약 3억5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성금은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 시설 및 방호 물품 지원을 비롯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피해 회복 등에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실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라며 “신종코로나가 빠르게 잠잠해져 위축된 소비가 다시 살아나 소비자와 업계 모두가 다시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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