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오른쪽에서 2번째)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을 상대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B조에 편성돼 스페인과 1차전을 치르고 8일 영국, 9일 중국을 차례로 만난다. 이 대회는 당초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영향 탓에 개최 장소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변경됐다.

지난달 27일 갑작스러운 개최지 변경으로 대표팀의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4일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었던 대표팀은 이틀 앞당긴 2일 세르비아로 급히 출국했다.

이문규호는 4개 팀 가운데 최소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다. 얼핏 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상대 팀들이 객관적인 전력상 만만치 않아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대결 상대인 스페인은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19위인 한국보다는 순위가 월등히 높다.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화려한 성적을 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을 비롯해 2014년과 2018년 FIBA 여자 월드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도 우승을 하며 세계 정상급 전력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스페인의 알바 토렌스(31ㆍ191㎝), 마르타 사르게이(30ㆍ180㎝) 등 유럽 리그에서 오래 활약해왔던 선수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영국은 FIBA 세계랭킹 18위로 3개팀 가운데에선 가장 해볼 만한 상대다. 다만 기본적으로 높이가 좋고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4위에 오른 바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FIBA 세계랭킹 8위인 중국도 난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펼쳐진 1차 예선에서 중국과 만나 81-8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당시 승리는 5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이번 최종예선 대결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문규호의 주전 라인업은 박지수(22ㆍ198㎝)를 비롯해 김단비(30ㆍ180㎝), 강아정(31ㆍ180㎝), 김한별(34ㆍ178㎝), 박혜진(30ㆍ178㎝)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이문규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에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영국을 이기는 것이다. 최강 스페인을 제외한 두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 2승을 올려 안전하게 올림픽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골 득실도 생각해야 해서 그런 점도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대표팀의 맏언니 김정은(33ㆍ180cm)의 상태에 대해선 “영국, 중국 경기에선 15∼20분 정도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신지현(25ㆍ174cm), 윤예빈(23ㆍ180cm) 대신 대표팀에 뽑힌 심성영(28ㆍ165cm), 고아라(32ㆍ179cm)에 대해선 “늦게 합류했지만 스피드가 더 좋은 선수들이고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에 팀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심성영은 속공에 이은 큰 선수와 픽앤롤을 구상하고 있고, 고아라는 수비에서 상대 팀의 특정 선수를 1 대 1로 막는 수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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