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발렌타인데이가 10일도 남지 않았지만 식품·유통업계는 아직도 고민에 빠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신제품 출시 행사나 판촉 이벤트 등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대목 중 하나인 발렌타인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 이벤트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점포 대부분이 식품 관련 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랜 시간 장을 보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될 위험이 커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점포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도 이에 따라 고민이 깊다. 점포 내부에서 시식 등 각종 행사는 대부분 이들 협력업체에서 파견한 직원이 진행한다. 그러나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행사가 축소 또는 중단되면서 마케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 관련 상품 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 관련 상품들은 시식행사 등도 진행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를 강화하거나 아예 행사를 중단하고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금은 업계가 힘을 모아 신종코로나를 이겨낼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점포를 운영하거나 편의점 등 소비자가 머무는 시간이 적은 업체들은 한 발 빠르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날 발렌타인데이 기획제품 50여종을 출시했다.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초콜릿이나 마카롱, 케이크, 스파클링 와인 등을 준비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던킨도 전날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이달의 도넛으로 ‘리세스 크림 필드’ 등 3종을 출시했다. 미국 초콜릿 브랜드 ‘리세스’(Reese’s)와 협업해 만든 제품으로 초콜릿과 피넛버터가 달콤하고 짭짤한 맛을 나게 한다.
이들을 운영하는 SPC는 신종코로나에도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두 브랜드의 매출은 신종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며 “소비자가 대부분 필요한 상품만 선택해 구매하고 나가는 방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점포보다 신종코로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편의점업계는 마스크 구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점포에 머무는 시간이 적어 소비자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낮다고 여긴 것도 한 가지 이유다.
GS25는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펭수, 총몇명, 박토벤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 7종을 선보이고 이탈리아 초콜릿 업체 매출 1위 ‘바찌’(Baci) 등 유명 초콜릿 브랜드의 제품도 내놓는다.
세븐일레븐도 벨기에 직수입 마카롱과 초콜릿, SNS에서 화제가 된 ‘몰티져스’, ‘지구젤리’ 등을 출시했다.
CU는 최근 업무협약(MOU)을 맺은 요기요와 함께 발렌타인데이 30종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타인과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한 서비스로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점포 반경 1.5㎞이내 지역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이 확산되고 있지만 업계의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발렌타인데이과 어울리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품과 함께 소독시설도 갖춰져 있으니 안심하고 매장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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