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5일 축구회관에서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기성용(31)과 이청용(32) 선수가 K리그에 온다면 정말 영광이다. 리그가 발전할 수 있고 팬 분들도 즐거워할 것이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조현우(29)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새 각오를 전하면서 K리그의 발전도 바랐다. 그는 “윤빛가람(30) 등과 같이 뛰게 돼 기쁘다. 팀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라며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대구FC 간판 수문장으로 활약해 온 조현우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해 일본 J리그로 돌아간 골키퍼 김승규(30)의 공백을 메우려던 울산 현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과정을 마친 지난달 마침내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했다.

2013년 대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7시즌 동안 대구에서만 뛰면서 K리그 210경기(259실점)에 나섰다. 2015년과 2016년엔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서, 2017∼2019년엔 K리그1에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2017년 11월 세르비아와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6경기(14실점)에 출전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엔 모두 나섰다.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선 선방쇼를 펼치며 2-0,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같은 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 중 한 명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현우가 대구와 결별하는 과정에선 잡음이 일었다. 여러 보도들이 나오며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조현우는 “2019시즌 시작 전 대구FC와 협상을 할 때부터 의사표현을 확실히 했다. 일부 언론에선 대구와 협상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냈는데 사실은 구단과 충분히 얘기했다”며 “시즌 마지막 경기 전에도 3일 연속으로 구단과 논의했다. 그때도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의사표현을 했다”고 힘주었다.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생활은 힘들었다. 축구가 많이 하고 싶었다”고 웃은 그는 “공을 잡은 후 빠르게 역습하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런 부분들이 팀과 잘 맞을 것 같다. 자신감을 많이 얻어서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팀을 처음 옮겼다. 딱딱한 분위기일 줄 알았지만 의외로 좋았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다들 도와주셨다. 선수들과 경기 준비를 잘하고 있고, 굉장히 빨리 적응해서 훈련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유럽 진출에 대한 꿈은 접었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조현우는 “그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우선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한국의 골키퍼도 충분히 유럽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 또한 가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라며 “언어적으로도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다. 한국 선수의 진출이 불가능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회관=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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