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트넘 중앙수비수 얀 베르통언
사우스햄튼 경기서 55분 만에 교체
팬들 응원 메시지로 베르통언 격려
토트넘 팬들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수비수 얀 베트롱언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얀 베르통언(33)이 이른 시간 교체라는 굴욕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런데도 팬들은 그를 걱정하고 격려했다.

얀 베르통언은 6일(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FA컵 32강 사우스햄튼과 재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1차전 1-1 무승부 때문에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토트넘에 베르통언은 찬물을 끼얹는 부진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사우스햄튼 공격수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결국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특단 조치를 했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제드손 페르난데스(23)와 교체를 단행했다. 보통 후반 20분 전후로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무리뉴 감독은 이날 유난히 이른 결정을 했다. 심지어 수비진 호흡 문제로 중앙 수비수를 웬만하면 교체하지 않는 불문율도 깨버렸다. 그 정도로 베트롱언의 몸 상태, 경기력 등이 무리뉴 감독을 만족하지 못하게 했다.

베르통언(왼쪽)과 팀 동료 손흥민. /토트넘 트위터

벤치에 앉은 베트롱언은 고개를 푹 숙이며 부진한 경기력에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지킨 토트넘이 3-2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트로피 사냥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베트롱언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팬들만큼은 지지했다. 이들은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베르통언 교체 관련 게시물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얀, 고개를 들라”며 용기를 북돋워 줬다. 일부 비난 댓글(악풀)도 달렸으나 ‘선플’이 주를 이뤘다. 베트롱언은 2012년 7월부터 8년째 토트넘에서 뛰는 베테랑이다. 20대 중반 북런던에 온 벨기에 국적 수비수는 올 시즌 전성기에서 내려온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듯하다. 이 와중 지지하는 팬들의 존재는 그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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