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혜진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가운데 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박종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가운데 태극 전사들을 향한 재계그룹 오너들의 응원전도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정의선(46)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양궁 올림픽 대표팀이 메달 소식을 들려오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재계 인사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리우 현장에서 물심양면 선수들을 돕고 있다. 그는 경기장 인근에 식당과 물리치료실, 샤워시설을 갖춘 다용도 차량을 배치해 놓고 선수들이 틈틈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정 부회장의 올림픽 현장 응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현지에 머물렀다. 당시 그는 선수촌에서 양궁 경기장까지 선수들의 이동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며 경기장 근처 특급호텔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결승에서 중국을 제치고 우승을 확정한 후 일제히 정 부회장에게 달려가 안겼다.

정몽규(54)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서 대표팀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만큼 그는 특히 축구 대표팀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은 선수단의 애로사항을 체크해 불편함을 덜어주는 한편, 현장에서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지 식당에선 그가 선수들의 고기까지 직접 발라준다는 전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친근함과 배려의 리더십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정지선(44)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젊은 감각을 앞세워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인기 종목 출전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까지 응원 메시지를 접수해 가장 많은 메시지를 받은 선수(또는 팀)에게 순금으로 제작한 히든 금메달을 증정하고 훈련 지원금(1000만 원 예정)을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가(家)에서는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현장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로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직과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과 이수빈(77) 삼성생명 회장은 이미 지난달 태릉선수촌을 찾아 격려금 5억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최신원(64) SK네트웍스 회장도 한국 선수단이 선전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 회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진과 임직원들은 지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퓨처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러시아의 예선 1차전을 관람했다. 이들은 ‘승리의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응원복을 맞춰 입고 약 2시간 동안 열띤 응원을 펼쳤다. 최 회장은 8일 열린 스웨덴과의 2차전도 직접 관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아온 최태원(56) SK그룹 회장과 함께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 최신원 회장은 앞서 2014년 7월 18세 이하 세계 여자주니어 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첫 우승을 차지하자 선수들을 크게 격려한 바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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