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 감소
환전 방식과 목적 다변화로 여행 수요 영향 줄어
위안화 환전 증가세 두드러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도 환전은 오히려 증가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은행들의 위안화(CNY) 환전은 오히려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신한·KB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주요통화 환전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진행된 주요통화 환전 금액은 총 23억1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년전 같은 기간(20억9800만 달러)에 비해 9.6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달러(USD)와 위안화(CNY), 유로화(EUR), 엔화(JPY) 등 주요통화 환전실적을 월별 달러 환율로 환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특히 위안화의 환전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위안화는 2억5300만달러가 환전돼 전년 동기 9600만달러 대비 2.64배 늘었다. 달러의 경우 13억5800만달러로 11억9000만달러 대비 12.37%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으로 해외여행은 감소했지만, 환전 방식과 목적이 다변화하면서 환전 수요는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한 국내 여행사는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가 약 18만7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국 수요는 62.2% 급감했다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환전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해외여행 이외의 목적으로 환전하거나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해외여행이 감소한 상황에서 환전액이 늘었다는 것은 해외 직접투자나 유학생 송금 등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7월 내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환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르면 환전 거래 채널 이용 변화를 살펴보면 영업점 창구를 이용한 환전 비중은 지난 2018년 1월 62.0%에서 3월 56.9%, 6월 54.7%, 9월 50.5%, 12월 47.1%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환전은 지난 2018년 9월 12.2%에서 10월 18.6%, 11월 21.3%, 12월 25.6%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환전 사유 금액 비중도 지난 2018년 12월 일반·업무상 여행 비중이 50.2%로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환전영업자로부터 매입(12.5%), 여행 후 재매입(8.8%), 소지목적 재매입(7.8%), 개인 이전거래(7.4%), 비거주자간 거래(5.6%), 법인 거래(2.0%), 해상 경비(1.8%)도 상당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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