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초부터 관련 상품 연달아 출시… "검증된 복고 마케팅전략 자리매김"
SPC 삼립은 지난 6일 ‘삼립빵 리메이크 시리즈’ 5종을 출시했다. /SPC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뉴트로 열풍’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EBS의 캐릭터 ‘펭수’가 광풍을 일으키며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지만 뉴트로 역시 소비자의 향수와 흥미를 자극할 아이템을 충분히 찾아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 6일 ‘삼립빵 리메이크 시리즈’ 5종을 출시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시한 인기제품을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내놓았다. 뉴트로는 새롭다는 뜻의 ‘뉴’(New)와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Retro)를 합친 신조어다.

이번에 SPC삼립이 다시 출시한 제품은 ▲미니단팥빵 ▲빅실키빵 ▲연유단팥호떡 ▲빅트위스트 ▲뜯어먹는케익 등이다. 권장소비자가격은 1100원이고 전국 편의점과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SPC삼립이 올해도 뉴트로 열풍을 이어가려는 것은 지난해 2월 뉴트로 시리즈로 출시한 ‘우카빵’과 ‘떡방아빵’을 출시 1개월 만에 100만개나 팔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도 소비자의 향수와 흥미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최근 과거 인기 제품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리메이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더욱 부드러워진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도 지난달 28일 캐주얼 의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 11종을 한정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뉴트로 열풍의 시발점이 된 브랜드로 올해도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외에도 삼진어묵과 세븐일레븐이 각각 ‘삼진분식’과 ‘스카치캔디볼스넥’을 지난달 출시했다. 삼진분식은 어린 시전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먹던 간식을 어묵으로 재해석한 상품이다. 스카치캔디볼스낵도 1974년부터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스카치캔디의 향과 디자인을 차용해 만든 스낵이다.

권랑이 세븐일레븐 과자 담당 MD는 “익숙한 상품들의 새로운 변신이 소비자들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협업 상품들은 상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콘셉트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레트로풍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지난해 11월 7일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에서 에버랜드 뉴트로 축제 '도라온 로라코스타'오픈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올해도 뉴트로 트렌드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소비자의 향수는 오래 전부터 존재하던 소비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진로이즈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지배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지만 ‘복고’를 내세운 전략은 그동안 업계에서 꾸준히 활용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복고 전략’은 유통업계에서 꾸준히 애용하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라며 “소비자의 성향 자체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과거에 애용한 상품을 그리워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복고댄스’, ‘복고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 전략은 성공을 거둬왔다”라며 “유통업계도 검증된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과거에 사랑받은 상품을 계속 리뉴얼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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