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격상승 피로감·공급량 증가로 조정 가능성
광주광역시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지난 2019년 한해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른 반면 지방 집값은 하락을 거듭하는 등 지역간 집값 양극화가 심화됐다. 정부가 규제를 가하며 시장을 조였지만 이 간극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다만 대구·대전·광주 일명 '대대광'은 예외였다.

상승세가 계속되며 지난해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이들 지역에서의 공급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지에 관심이 모인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대전·광주 지역에서 5만4903세대가 공급된다. 권역별로 보면 대구가 3만1282세대로 가장 많다. 2년 연속 3만 세대 이상 분양이 예정됐다.

대전은 1만1580세대가 공급되며, 전년과 비교하면 3000가구 정도가 늘었다.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공급량은 이보다 더 많다. 아파트 2만2369세대 비롯해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 등 5503세대 등 총 2만7872세대가 올해 공급될 전망이다. 공급방식별로는 ▲민간건설 1만1560호(52%) ▲정비사업 8563호(38%) ▲공공건설 2246호(10%)다.

광주만 1만2041세대로 공급량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선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최근 5년 평균 입주물량에 비해서는 늘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있었던 지방 부동산 침체 속에도 꾸준한 강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대구와 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 초 중반대의 수치를 유지했다.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가격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이상의 수치를 기록하면 기준 집값에 비해 가격이 오른 상태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에서도 대전의 집값 상승세가 가장 매서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을 웃도는 110.8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1월 112.6으로 역대 최고치인 12월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격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급량 증가가 집값 상승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도 "그간 이들 지역의 집값이 많이 올라 피로감이 쌓인데다, 공급량도 많은 만큼 어느정도 조정을 받을 순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강도 규제와 풍부한 유동자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대대광은 신규주택에 대한 구매욕이 높아진 상황이기에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풍선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또한 시중의 유동자금도 여전히 부동산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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